“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은 농업 포기 선언”

'농업인의 날' 맞아 광주·전남서 동시다발 농기계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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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농민회는 11일 순천시청 앞에서 농기계 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순천시농민회는 11일 순천시청 앞에서 농기계 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전남지역 농민단체가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등 동시다발 농기계 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은 11일 전남 지역 10개 시·군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 농기계 투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순천시, 나주시, 광주시 등 3개 시와 강진군, 해남군, 영광군, 영암군, 화순군, 장흥군, 담양군 등 7개 군이 이번 농기계 투쟁에 참여했다. 광주시 농기구 투쟁은 12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앞에서 진행된다.

이날 투쟁은 일정 구간 트럭과 방송을 이용한 선전, 시·군청 앞 마무리 집회 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와 쌀 직불금 개악 저지’를 의제로 삼고 투쟁을 전개했다.

순천시농민회는 오전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트렉터 20여 대와 트럭 25대를 동원해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을 계승할 것이며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정권을 출범시켰다”며 “하지만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농산물 가격 폭락과 변동형 직불금만을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직불금제도 개악 등 현 정부의 구체적인 농업정책은 관료들이 만들어낸 과거 적폐와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WTO 농업협상인 도하아젠더(DDA)회의가 워낙 불평등해 15년째 한 발도 진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기준보다도 자국의 권리적 요구인 ‘WTO 농업 개발도상국 지위’를 미국의 강압적인 압력에 스스로 포기한 것은 농업 포기 선언일 뿐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11월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전국의 농민들은 농기계투쟁을 통해 현 정부의 농업 정책에 분명한 경고를 보낸다”며 “오늘 우리들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촛불의 불씨를 횃불로 만들어낸 ‘전봉준 투쟁단’의 기세로 적폐농정을 갈아엎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오후 2시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농민대회가 열린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