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연예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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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편집에디터
이기수 편집에디터

정부가 최근 술병 등 주류 용기에 유명 연예인 사진을 넣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국정감사에 한 국회의원 지적이 발단이 됐다. 지난달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광고로 인해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할 청소년이나 임신부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고 성인들에게도 과음을 유발할 수 있다”며 광고 규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남 의원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과거 미국에서는 술병에 유명 연예인 사진이 들어간 경우가 있었으나 한정판이었고 프랑스에서는 여성의 그림이 들어간 경우가 있었다”며 “나머지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술병에 연예인 사진이 들어간 경우는 없어 국내에서도 빠른 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담배와 달리 술 광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을 위해 현황 파악과 법령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서는 주류 광고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복지부는 관련 기준을 고쳐 소주병 등 주류 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넣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병에 유명한 여성 연예인 사진 광고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름만 말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연예인이 광고에 등장했다. 지역 전문주류업체인 보해양조도 2016~2017년 기간에 자사 대표소주제품 라벨에 인기 걸그룹 구성원의 사진을 실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렸다 . “유명 연예인이 술 광고에 나오면 저런 유명인들도 술을 마시는데 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국민 건강을 생각하면 술병 유명 연예인 사진 부착과 광고 금지가 필요하다” 는 긍정적인 반응과, “술을 자주 마시지만 소주 이름은 알지만 여성 연예인 사진이 붙어있는지 눈에 들어온 적이 없다.연예인 사진과 광고 때문에 청소년들이 술을 더 마시게 될까 의문이네요.”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맞섰다. 국내에서 소주병의 광고 라벨에 여성 연예인 사진이 들어간 것에 대해 2015년에도 논란이 있었다. 이에리사(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24살 이하 청소년이 술 광고에 나와서는 안 된다며 당시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술 광고에 등장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내놨지만, 국회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주류 광고 라벨 규제는 애주가들의 반발을 살게 뻔하고 절주 효과 또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실효성이 있는 음주 문화 개선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