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생독립운동, 90년을 기억하고 100년을 준비하자

임채석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선양과장

81
임채석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선양과장 편집에디터
임채석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선양과장 편집에디터

1929년 11월 3일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올해로 90주년을 맞는다. 특히 올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역사적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 강점기 민족적 차별교육과 식민지교육에 반대하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벌였던 독립운동이며, 항일민족운동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도한 항일투쟁사에 특기할만한 사건임에도 한일 학생 간에 우발적인 충돌사건으로 광주에서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정권에 따라 기념일이 지정, 폐지, 부활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나라가 외세의 탄압과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청년학생들은 새 시대를 여는 주역이었다. 1929년 11․3 학생독립운동은 1919년 3․1운동 이후 10년 동안 축적한 항일민족운동 역량의 대폭발이었고 1930년대 민족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주체가 학생이었을 뿐 성격은 항일독립운동이었다. 그 정신은 1960년 대구 2․28 학생시위, 마산 3․15 학생시위, 4․19혁명으로 표출되었다. 이후 1979년 10․16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계승되었다. 이처럼 역사를 바꾼 건 항상 청년학생이었고, 중심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늦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학생독립운동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지난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그동안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해 왔던 기념식 행사를 국가보훈처 주관 정부기념식 행사로 격상하여 치르고 있다. 이제는 학생독립운동이 항일투쟁의 맥락에서 학생독립운동을 재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은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90년 전의 함성, 전국을 넘어 통일로’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독립운동 전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2일과 3일, 1박2일 동안 전국 학생대표·해외학생, 인솔교사 등 372명을 초청하여 광주 중·고학생 대표와 당시 참여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단위 학생참여 행사인 ‘전국 청년학생 문화예술 축전’을 주관 진행한다.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청소년독립페스티벌, 방송사와 연계한 전야제 문화공연, 90주년 정부기념식 행사 참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학생독립운동이 광주만의 것이 아니라 전국 학생들에게 학생독립운동 정신을 널리 알리고 전국화 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90년 전의 학생들의 함성, 역사는 그날의 청년학생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 90년을 기억하고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1․3 학생독립운동기념일 오늘도 숭고한 학생독립운동 정신은 우리들 가슴에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