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관리사 고용불안 해소·처우 개선해야

쥐꼬리 월급에 성희롱도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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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일상을 보살피고 고독사를 방지하는 일을 하는 독거노인관리사들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광주시의 경우 모두 251명의 독거노인관리사가 일하고 있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 한 명이 27명 정도의 독거노인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주 1회 방문, 주 2회 이상 전화로 독거노인의 안전을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일상은 고달프기 짝이 없다. 하루 5시간이 일을 하는 그들이 받는 월급은 112만 원 정도다. 시간당 8590원 꼴로 최저시급 8350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업무 특성 상 초과근무가 비일비재함에도 수당을 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인 이들은 성희롱·성폭력 위험에 시달리고, 고독사 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 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 노출돼 있다.

광주 지역 독거노인관리사들은 1년 단위 재계약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고 한다. 더욱이 내년부터 보건복지부가 기존 노인돌봄사업들을 ‘노인맞춤돌봄서비스’로 통합해 시행할 예정이어서 기존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노인기본서비스, 노인종합서비스 등 6개 사업이 통합된 것이다. 돌봄대상자의 숫자는 관리사 한 명당 27명에서 14~18명으로 줄었고, 관리사의 수는 기존 250명에서 717명으로 대폭 늘어나지만 여전히 대우는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져 있다.

고독한 노인들의 벗이지만 독거노인관리사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처우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 성희롱·성폭력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 내년에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출범하더라도 이들의 고용 승계가 이뤄져야 한다. 박미정 광주시 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이 독거노인생활관리사의 안정적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니 기대가 된다. 독거노인관리사의 생활이 안정되고 근무 여건이 개선된다면 노인 돌봄사업의 질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