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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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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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의 밤

권서영 | 창비 | 1만3000원

‘시루의 밤’은 꿈을 갖고 노력하는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루는 설레는 표정으로 생일 케이크를 고르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디저트가 되고 싶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루는 다른 인기 있는 케이크들과 다르다. 반짝이는 시럽, 부드러운 크림, 달콤한 초콜릿, 어느 것 하나 없이 그저 심심한 떡 반죽일 뿐이다. 시루는 꿈을 이루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재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어린이든 성인이든 자신이 바라는 것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은 아득함을 느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마음을 줄 만한 주인공이다. 시루는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매일 밤 디저트가 되는 법을 공부하며 친구인 강물에게 주저 없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강물이 그랬던 것처럼 “시루도 될 수 있어”라고 말하며 그 작고 말랑한 존재를 꼭 안아 주고 싶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