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도시 광주…국가 지원·전문가 파트너십·인재양성 필수”

▶ 광주서 열린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
물릭 뉴욕주립대 학장 “기술혁신 구축 파트너십” 주문
박정일 한양대 교수 “AI 산업혁신이 국가 경쟁력 좌우”
“국가 차원 선택과 집중… 속도감 있게 추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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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23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23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광주가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인공지능(AI) 산업’에 국가적 수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내외 전문가와의 협업, 미래 인재양성 등이 필요하다.”

 23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에서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의견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모여 전 세계의 AI 이슈와 트렌드를 심층 분석하고 논의하는 포럼이 마련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럼은 이용섭 광주시장과 제임스 랜디 물릭 학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박정일 한양대 겸임교수, 박외진 ㈜아크릴 대표의 주제발표로 꾸며졌다. 송세경 포럼 산업혁신위원장을 좌장으로 정송 카이스트(KAIST) AI 대학원장, 이용훈 카이스트 교수, 곽재원 가천대 교수, 임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AI 연구소장이 패널로 참여해 ‘대한민국 AI 클러스터 성공과 기대’란 주제의 토론을 펼쳤다.

 ● “AI, 인류의 삶 뒤바꿀 것”

 주제발표에 나선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수요자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미래 필연적인 인공지능 트렌드 변화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참 뒤처져 있는 한국이 한시라도 빨리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AI 연구의 권위자인 앤드류 응의 말을 빌려 “오늘날 AI는 ’21세기의 새로운 전기(電氣)’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서 “전기가 그랬듯이 AI는 미래 인류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지난 몇년 동안 세계 주요국가에서 AI 전략과 혁신 계획을 마련했으며, 선진 기업과 싱크탱크들은 AI 엔지니어와 기술 컨설턴트를 고용하며 변화의 속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오늘날 AI의 트렌드 변화를 소개함으로써 광주시의 AI 정책 설정 방향에 이정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딩이 필요없는 AI 플랫폼 △의료적 진단·치료가 적용된 머신러닝 △신약 설계·개발을 가속화하는 양자컴퓨터 △원자 단위 제조업 △자율주행차와 드론택시 △뉴럴링크와 인간두뇌 향상 △AI를 활용한 보안 등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WEM’이라는, 기업이 개발한 코딩 없는 AI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WEM은 인간 대신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처리해 순식간에 고객 맞춤형 응용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코드를 작성하거나 코딩 기술을 습득할 필요 없이, 분야별 전문가가 직접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전 구축된 웹 서비스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다른 회사 또는 외부 시스템과 통합도 용이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연구진들이 최근 독감에서 수막염에 이르는 소아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60만명의 환자, 130만건의 의료 기록을 통해 훈련(머신러닝)된 AI가 매우 정교한 진단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AI로 인해 미래 의학이 변곡점을 맞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AI는 양자컴퓨팅을 통해 무수히 많은 약물 분자 조합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향후 신약 개발과정의 변화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그간 하나의 신소재를 만들어내는데 15~20년이 소요됐던 것도 비약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키보틱스’라는 스타트업은 머신러닝과 로봇 자동화로 수년 내에 새로운 화합물 발견을 자신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밖에도 당장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율주행차 시장, 이미 2017년 두바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드론택시, 인간 뇌와 컴퓨터의 결합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인 ‘뉴럴링크’ 등을 소개하며 AI가 가져올 인류의 변화를 나열했다. 결론은 이 같은 변화가 머지 않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한시라도 빨리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박 대표는 “앞으로는 AI의 발전 수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중국 등 AI 선진국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따라잡으려면 AI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기업들이 AI 분야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국경제 미래 먹거리”

 또 다른 발제자인 박정일 한양대 겸임교수와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당장 한국사회에서 일어날 변화상을 두고 현실적인 전망을 내놨다. 두 전문가는 AI가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임을 장담하면서, 개인의 일상은 물론 각 산업군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일 한양대 겸임교수는 ‘AI 미래와 삶의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는 인공지능이 세계를 지배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총화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불러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면서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인 AI산업에 올인해야 하며 AI 중심도시 광주가 한국경제 재도약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박외진 (주)아크릴 대표는 “AI가 가져올 변화의 예고는 관찰된 과거의 경험으로서의 ‘데이터’를 이용해 유의미한 ‘지능’을 구축한다는 독특한 기술 구조에서 기인한다”면서 “AI는 융합, 공유, 기회라는 측면으로 산업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각 산업에서 생성된 데이터들이 융합돼 만들어진 연결된 지능을 통해 새로운 산업 발생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헬스, 뷰티, 푸드 산업의 융합으로 형성된 ‘웰케어’라는 신산업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또 기존의 데이터 공유의 차원을 넘어서는 ‘지능의 공유’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이터 활용의 경험까지 공유됨으로써 산업 간 활성화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질 것이란 얘기다.

 박 대표는 “융합과 공유로 이뤄지는 부가가치와 생산성이 전체 산업군의 파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고용 효과의 증가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AI 기술이 각 산업의 규모를 생산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란 기대를 낳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