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 나주에 ‘기념탑’

옛 나주역 자리 90년만에 기념공간 마련 학
생들 순수한 열정 상징… 30일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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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오는 30일 학생독립운동의 최초 진원지인 옛 나주역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운다. 기념탑 조감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나주시가 오는 30일 학생독립운동의 최초 진원지인 옛 나주역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운다. 기념탑 조감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김진영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옛 나주역에 90년 만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세워진다.

 나주시는 오는 30일 나주시 죽림동 옛 나주역 인근에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제막식을 개최한다.

 기념탑이 들어설 옛 나주역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곳이다. 1929년 나주역에서 여학생을 희롱하던 일본 학생과 나주 학생들 사이의 다툼이 시작이었다.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200여개의 학교와 5만4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3·1운동 이후 최대의 독립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주는 학생독립운동의 시발지인 데다 7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독립운동에 동참했지만 90년이 지나도록 이를 기리는 추모탑이나 추모관은 세워지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됐지만 추모공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광주에는 광주제일고, 전남여고, 광주자연과학고, 광주교육대학교에 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추모탑이 세워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건립비용이 걸림돌이었다. 나주에도 추모공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예산 때문에 추모탑 건립 등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사)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서 시민 모금 운동까지 고민했을 정도다.

 이번에 세워지는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지지부진하던 기념탑 건립은 지난해 숨통이 트였다. 나주시가 학생독립운동의 최초 진원지에 추모탑 건립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90년 만에 나주에도 추모탑이 세워지게 됐다.

 추모탑은 높이 7.9m 크기로 죽림동 옛 나주역사 인근에 세워진다. 탑을 둥글게 두른 벽, 부드럽게 하늘을 향한 탑신, 8각 받침과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시각화한 동상으로 이뤄졌다.

 추모탑을 감싸 안은 형태의 벽면은 나주평야의 풍요로움과 영산강의 물줄기를 형상화했다. 또 독립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지켜준 시민들도 표현했다. 벽면의 기울기는 학생들이 꿈을 펼쳐 나가도록 지켜준다는 의미가 담겼다.

 탑을 부드럽게 감싼 탑신과 둥근 기단은 학생들의 순수한 영혼과 젊음을 상징하는 꽃봉오리, 학생들의 깨어있는 정신과 열정을 상징하는 붓을 형상화했다. 동상을 받치는 8각 받침은 전국 8도를 상징한다. 학생독립운동이 나주에서 시작돼 전국 8도로 뻗어 나갔다는 의미다.

 탑의 하단에 위치한 펼쳐진 책에는 ‘1030’과 한반도기가 그려져 있다. 10월 30일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을 상징하고 있으며 동시에 새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담겼다.

 나주시는 30일 제막식을 시작으로 31일 전시회,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1월1일에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의 계승과 해방 공간’을 주제로 학술행사도 열린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명한 이사장은 “시대를 초월한 청년정신의 산실로 나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기념탑 건립으로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당당한 역사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