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국립난대수목원’ 완도에 안겼다

전남 완도·경남 거제
‘동서화합’ 공동 선정
아열대식물·기후 연구
관광자원 한몫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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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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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가 2000억원대 규모의 국책사업인 ‘국립난대수목원’ 최종 선정지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 지역 모두 난대림 최적의 생태조건을 갖춘데다,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동서화합’ 차원에서 공동 유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17~18일 양일간 국립난대수목원 후보지인 완도와 경남 거제에 대한 현장평가를 거쳐 두 지역을 난대수목원 입지로 선정했다.

 평가에는 정규영 안동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식물·생태·수목원·경제·관광 등 수목원 조성과 운영에 관련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여했다.

 산림청은 현장 평가 70%, 서류·발표평가 30%를 반영해 평균 70점 이상을 획득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키로 했는데, 2곳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양 지역에는 최대 2000억원이 투자된다.

 국립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 400㏊를, 거제는 동부면 구천리 일원 국유지 200㏊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전남도는 770여 난대식물과 872종의 법적 보호동물이 서식,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각하며 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국립난대수목원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 및 아열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태원과 완도수목원 합동연구에 따르면 완도수목원에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수달 및 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법적보호종을 포함한 동물 872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완벽히 진행돼 원시생태계를 온전히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예산 규모가 큰 만큼 기재부 등의 예산타당성 조사 등 국비확보를 위한 절차가 복잡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봉순 전남도환경산림국장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는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