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다음달 본입찰…애경-스톤브릿지·현산-미래에셋 2파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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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다음달 7일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경그룹은 21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통해 축적한 경영 노하우와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간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고 국내 최대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하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아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으며, 인수 성공 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점에서도 인수 기대감을 높였다.당초 거론됐던 SK, 한화 등 대기업은 불참해 인수전 흥행에 김이 샜지만,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참여로 체면을 차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구나 다른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여전히 SI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과 정부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은 국내 SI가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애경그룹은 자금 조달 문제 때문에 단독 본입찰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에 더욱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구성이 공식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자금력 있는 인수 후보가 추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은 즉각 조달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약 4000억원 수준,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자산운용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모두 인수하면 단숨에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항공 그룹사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녹록치 않은 항공업황은 여전히 부담이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899억원 규모이며,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에만 124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규모는 2조원 안팎 수준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대금은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까지 함께 묶어 팔 경우, 총 인수 대금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최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11월7일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안내서를 배포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 매매 계약 체결 등 절차가 진행된다. 금호산업은 연내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