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10·19사건 71주년 합동추념식 거행

19일 이순신광장서… 유족·4개 종단 등 500여명 참석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원하는 시민의 염원 실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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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는 여순 10·19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71주년 합동추념식이 지난 19일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합동추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하고 있는 모습. 여수시 제공 편집에디터
여수시는 여순 10·19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71주년 합동추념식이 지난 19일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합동추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하고 있는 모습. 여수시 제공 편집에디터

제71주년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이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거행됐다.

여수시는 여순 10·19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추념식이 지난 19일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고 21일 밝혔다.

여순사건 지역민 희생자 지원사업 시민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합동추념식에는 유족, 시민사회·안보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여순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합동추념식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4대 종교단체 추모행사와 시립국악단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추모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묵념 사이렌이 여수시 전역에 울려 퍼지며 눈길을 끌었다. 여순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과 더불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묵념 사이렌이 기획됐다.

김모(63·여·여수시 중앙동)씨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오늘이 여순사건 추념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화와 분향 시간에는 민간인, 경찰, 군인 등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성명이 화면에 송출되어 유족들을 위로했다.

황순경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는 연로하신 유족분들이 마지막일지도 모를 어려운 걸음을 함께 해주셨다”며 “이분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특별법이 빨리 제정되어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20대 국회 임기 내에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순사건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주승용 국회부의장(여수시을)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중점을 두면서도 이제 이념갈등을 떠나 정말 진실로 화합하자는 차원에서 법안명칭도 ‘치유와 상생을 위한 여순사건특별법’으로 했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추념식에 이어 저녁 7시에는 지역의 화합과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여순사건 문화예술제 ‘화해와 평화의 바람’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오늘 행사는 우리 시대 잊어서는 안 될 교훈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기회다”면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시민의 염원이 꼭 실현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리에 주둔한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촉발된 사건이다.

이후 1950년 10월까지 약 2년여간 전남,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비무장한 민간인들과 군인, 경찰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당시 여수를 포함한 7개지역(여수,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에서 1만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방정국이란 시대적 상황에서 발생한 여순사건은 7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실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여수=이경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