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바른미래당발’ 정계개편 오나

유승민 "12월 정기국회 종료 후 신당 창당"
패스트트랙 법안 한국당과 공조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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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오는 12월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가 정계개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는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 저희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퇴진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 창당 시점을 ’12월 이후’로 못박은 것이다.

유 의원은 신당 창당과정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한국당 인사들과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한국당의 통합을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덮어두되, 공정·정의·평등·복지의 가치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유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올라온 선거법 개정안은 “날치기 통과”라고 반대했고,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권력의 도구가 된다”고 반대하며, 한국당과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분당과 정계개편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유 의원의 탈당과 ‘창당동지’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변혁’ 합류 여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범보수연합 출범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지난 9월 말 돌연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유 의원의 신당 창당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유 의원은 안 전 대표와 연락이 아직 안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더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비례대표가 대다수인 안철수계 의원들의 출당 여부도 주요 변수다. ‘변혁’은 유승민계(바른정당 출신) 의원 8명과 안철수계 의원 7명 등 의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철수계는 비례대표 의원이 6명이다.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된다.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제명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손학규 대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날 유승민 의원을 향해 “빨리 나가라”고 작심 비판을 했다. 손 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하루빨리 갈 길을 가라”며 유승민 대표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유승민 대표는 호남 배제론자라 내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통합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제3지대가 호남주의이고 호남 정치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손 대표는 호남계 의원들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만든 ‘대안신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일단 일축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