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도쿄올림픽 기준기록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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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나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1·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2020년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하며 사실상 출전권을 확보했다.

오주한은 2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8분42초에 뛰어 2위를 차지했다.

2시간08분21초를 기록한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케냐)가 우승했다.

오주한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작성한 첫 공식 기록이다.

2015년 한국 귀화를 결심한 오주한은 그 해 6월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오주한은 지난해 7월 법무부 특별귀화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후 9월 최종면접을 거쳐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던 오주한은 이번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 한국 국적 선수로서 첫 공식 기록을 써냈다.

이날 오주한의 기록은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충족한다.

도쿄올림픽 기준기록 인정 기간은 올해 1월1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다. 한국 국적의 마라토너가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것은 오주한이 처음이다.

도쿄올림픽 남녀 마라톤에는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오주한보다 나은 기록을 낼 만한 한국 선수가 없다. 오주한은 사실상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셈이다.

이날 오주한의 기록은 한국 남자 마라톤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봉주가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7분20초가 현재 한국기록이다. 김이용(2시간07분49초), 황영조(2시간08분09초), 지영준(2시간08분30초), 김완기(2시간08분34초)가 역대 2~5위고, 오주한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오주한의 기록은 비공인 기록이 된다. 대한육상연맹은 오주한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인 올해 3월 오주한의 기록을 귀화 후 3년이 지난 2021년 9월부터 인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국내 부문 남자부 1위는 2시간22분34초를 기록한 정하늘(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돌아갔다.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데 걸림돌은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당초 2021년 8월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오주한 측과 대한육상연맹의 재심 청구에 “올해 3월7일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국내 부문 여자부 우승은 2시간42분56초를 기록한 백순정(옥천군청)의 차지가 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