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대한 사랑 가득 담긴 ‘삽재팔동 건구칠동’

80세 앞둔 김종훈의 인생 회고록
시·수필·사진 등… 보는 재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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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재팔동 건구칠동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삽재팔동 건구칠동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삽재팔동 건구칠동 | 김종훈 | 북매니저 | 1만5000원

순천에 위치한 삽재8동 건구7동으로 일컬어지는 작은 마을에 대한 수필집이다.

이 고장 출신이기도 한 저자는 김종훈으로 시인이자 수필가다. 산수연(80세)을 바라보는 저자는 “산수 좋고 인심 좋은 이 고장에서 봄철이면 청정과일, 오이와 매실이 쏟아져 나오고 가을철이면 탐스러운 단감 대봉 열매가 풍작을 이룰 때는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한다”며 고장에 대한 순수한 이미지를 불러들인다.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도 순천에 대한 사랑 덕분이었다. “고향 사람들의 인심과 풍요로움을 세상에 널리 알리면서 지역경제발전에 일조하고 싶었다”는 게 저자의 집필 동기다.

곳곳에는 그의 고향 사랑이 듬뿍 담겼다. 그는 “나는 공무원으로 처음 시작할 때 부터 면직원이 되고 싶어 했다. 고향 주민들과 어울리며 서로 돕고 봉사하는 데 앞장서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국가에 매인 몸 내 뜻대로만 움직일 수 없는 것 아닌가! ‘애향’, ‘애향’ 하지만 애향은 말로하고 물질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땅에 황전면민이 되고 ‘삽재팔동’ 사람이 될 것이다. 자자손손 우리 황전의 무궁한 번영과 후예들의 건승을 빈다”(삽재팔동 건구칠동 中)고 했다.

37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갈고 닭은 글쓰기 실력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열 두 편의 시를 담았는 데 시 ‘향로봉의 사계절’과 ‘봄동’에선 생생한 자연에 대한 묘사와 함께 저자의 삶에 대한 연륜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책은 총 6부로 시와 수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진자료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1부 난포수첩, 2부 삽재팔동 건구칠동, 3부 법 없이도 사는 세상을, 4부 군수열전, 5부 무등산 자락에서, 6부 열일곱 사춘기 시절이 켜켜이 쌓여 저자의 인생을 말해주는 듯 하다.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