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탄천강변에서 김종호 작가 소나무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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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작 태고의 아침 편집에디터
김종호 작 태고의 아침 편집에디터

40년간 소나무에 천착해 온 김종호 사진작가의 특별전이 오는 20일까지 장흥 탄천강변에서 열린다.

김종호 작가의 특별전은 산림과 문화예술이 만난 ‘2019 대한민국 산림문화 박람회’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자리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박람회 입구에 들어서면 김종호 작가의 21미터 높이의 초대형 라이트월(Light Wall)을 마주하게 된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형상화 한 이 작품은 실제로 소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김종호 작가는 40년 전 소나무 멸종 위기 소식을 접한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필름에 소나무를 담아오고 있다. 철저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품을 담기위해 대형 필름 카메라에 16개의 렌즈를 장착했다. 8시간의 장노출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촬영 후에도 보정작업을 절대 하지 않는다. 사진은 현상을 그대로 기록하는 작업이라는 철학을 고수한 까닭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다소 눈에 거슬리는 잡초, 돌맹이, 비집고 나온 다른 나무의 나뭇가지 등이 그대로 담겨있다. 보여주기 싫은 것조차 기록해야 하는 것이 사진이기 때문이다.

탄천강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은 오랜 세월 축적된 김 작가의 노력과 땀방울을 가감없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수백개의 전구가 어우러져 소나무 사이에서 빛을 내뿜고있는 대표작 라이트월 외에도 6폭 병풍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젤라틴실버프린팅 기법으로 인화된 김종호의 흑백 소나무 숲 사진이 병풍 인간문화재와 만나 5m x 2.3m의 대형 병풍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안개 속 구불구불 굽어있는 소나무와 거북이 등처럼 뚜렷한 소나무 껍질의 섬세한 표현이 신령스럽고 영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병풍이 주는 특유의 한국 스러운 멋과 어우러져 그 깊이를 더한다.

전시를 기획한 강다해 비에이블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는 “아날로그 방식 그대로 촬영하고 인화하는 김종호 작가의 내공과 다양한 장르들이 만날 때, 그 시너지는 굉장할 것”이라며 “라이트월, 병풍작품이 지친 현대인의 일상에 여유와 활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봉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