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에 여성 혐오 전시물?…철거 시위 나선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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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녹색당은 1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문화센터 앞 공원에 설치된 작품 '애인의 무게' 앞에서 철거 시위 퍼포먼스를 벌였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 녹색당은 1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문화센터 앞 공원에 설치된 작품 '애인의 무게' 앞에서 철거 시위 퍼포먼스를 벌였다.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시립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조형물이 ‘여성 혐오 전시물’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녹색당이 작품 철거 촉구 시위에 나섰다.

광주 녹색당 당원 10여 명은 1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입구에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김숙빈 작가의 작품 ‘애인의 무게’를 폐현수막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폐현수막에는 ‘이게 바로 여성혐오 지금 당장 철거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지난 8일 녹색당은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로 향하는 공원에 설치된 김숙빈 작가의 작품 ‘애인의 무게’가 여성혐오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애인의 무게’라는 제목을 단 벤치엔 남성과 여성, 명품가방과 애완견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여우 모피를 목에 두르고 명품 가방 여러 개를 든 여성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그 옆의 남성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겨워한다. 이런 묘사가 해당 작품이 여성을 낭비를 좋아하고,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수동적 존재로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게 만들었다.

이날 녹색당은 16자 내외의 구호를 작성해 돌아가며 낭독하는 순서도 가졌다. 당원들은 ‘예술가에게 표현의 자유, 여성에게 저항의 자유’, ‘오빠는 필요없다, 내 명품은 내가 산다’ 등의 문구를 적고 작품 철거를 촉구했다.

한 녹색당원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미술관이 작품 선정에 부주의했다. 일전에 문제제기를 했을 때, 한 달 내에 작품을 교체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전시는 계속 됐고, 다시 철거를 요구했을 땐 예산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엔 다른 장소로 작품을 이전하겠다고 한다. (녹색당은) 작품이 철거되는 그 날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애인의 무게’는) 황금만능주의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미술 작품으로, 여성 혐오가 담긴 작품이라면 애당초 전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시립미술관은) 작가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입장이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있을 수 있지만, 일부의 혐오 해석 때문에 작품을 철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미술관 옥상조성사업으로 공원 내 조형물들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전하는 것이지, (녹색당 등) 일부의 철거 의견 때문에 이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양가람 기자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