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송가인, 부르면 어디든지 가겠다

고재경 (배화여대 명예교수, 노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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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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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TV 조선 ‘송가인이 간다-뽕따러 가세'(이하 ‘뽕따’)가 얼마 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뽕따’는 국민 트로트 요정 송가인과 붐 마스터가 함께 진행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또한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다. 게다가 예능 왕좌의 위엄을 증명하며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지난 7월 18일 첫 방송된 이후 제 13회로 종영된 10월 10일에는 전국 시청률 6.6%를 기록했다. ‘뽕따’는 지상파와 비지상파 목요일 예능 1위를 굳건히 사수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뽕따’의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인 지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부르면 어디든지 간다’ 콘셉이 주효한 점이다. ‘뽕따’ 최종회에서 송가인은 이렇게 말했다: ‘방송은 끝났지만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습니다’. 사연을 신청해준 사람들의 꾸밈없는 이야기를 듣고 채택된 사연자에게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뜻이다. 사연자가 사는 곳이 어디든지 전국 방방곡곡 달려가서 무엇이든 노래를 불러 주겠다는 송가인이다. 트로트, 민요, 발라드 등 각종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노래를 불러주겠다는 송가인이다. ‘뽕따’ 시즌 2 방영이 불투명하지만 송가인의 팬들에 대한 애정 전선엔 전혀 변함이 없는 듯하다. 만약 시즌 2가 확정된다면 세계 오지까지라도 직접 찾아가길 희망한다. 희망의 빛이 가장 어두운 구름 속에서 빛나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송가인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대양 육대주 어디라도 신발 벗고 달려가길 바란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노래로 세계인들의 곤고한 영혼을 위로해주기를 학수고대 한다.

둘째, 흥미와 재미와 케미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점이다. ‘뽕따’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다채롭고 복합적이다. 두 주인공 송가인과 붐의 찰떡궁합은 가히 환상적이다. 송가인은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애교로, 붐은 송가인과 팬을 연결시키는 큐피트로 특급 케미를 마음껏 뽐낸다. 붐은 송가인과 ‘썸’을 타는 듯 안타는 듯 맛깔스럽게 진행한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인위적이다. 하지만 이는 팬들로 하여금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서 예능의 흥미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러한 흥미는 재미 배가에 결정적 역할을 제공한다. 이에 더하여 송가인이 열창하는 노래는 흥분의 절정에 도달하게 한다. 맛, 멋, 끼, 격을 겸비한 그녀 노래는 어디하나 나무랄 데 없는 ‘송블리’에 다름 아니다. 노래 요정 송가인의 아름다움과 이를 굳건히 지탱해주는 특급 도우미 붐의 케미가 재미와 흥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셋째, ‘뽕따’는 힐링 쉼터 그 자체이다. ‘뽕따’는 곤고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피난처와 같다. ‘뽕따’는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준 힐링 카페이다. 주지하다시피 뽕을 품은 누에는 뽕잎을 토해내지 않고 비단실로 확실히 보답한다. 마찬가지로 ‘뽕따’는 팬들을 품은 송가인이 전국을 누비며 자신의 팬들에게 뽕 힐링으로 분명히 보답한 게 아닐까 싶다. ‘뽕따’ 마지막 방송에서 송가인은 본인이 더 힐링 받고 감동까지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외로울 때에는 언제든 자신이 팬들의 힘이 되어주겠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하였다. 만인의 연인 송가인 주연과 붐 조연의 ‘뽕따’를 통해 많은 관객들은 몸 쉼과 마음 쉼 과정을 통해 치유 여행을 다녀왔다. 아일랜드(게일어) 격언에 ‘치유된 뒤에는 모든 환자가 의사이다’ 라는 말이 있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는 송가인이다. 그녀가 부른 노래에 의해 힐링 받은 관객 모두가 지금은 몸과 마음을 자가 치료하는 의사로 거듭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