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민족학교의 현실과 지원을 바라며

김영록 사단법인 우리민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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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사단법인 우리민족 이사장 편집에디터
김영록 사단법인 우리민족 이사장 편집에디터

일본 정치사상사를 전공하는 나카지마 다케시(中島岳志) 도쿄공업대 교수는 일본의 혐한에 대해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국력을 키우는 한편 세계에서 일본의 상대적 지위가 하락한 것”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논조가 확산한 중요한 원인이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우리 대한민국이 경제적 성장은 물론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져서 우리민족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에서 일본 우익 정치 세력에 의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고있는 사람은 바로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민족 사회의 자녀들이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 사단법인 우리민족의 이사장 자격으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2년6개월전 민족학교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던 나고야 에이치현에 있는 중고급학교를 최근 다시 다녀온 것이다.

일본방문에 대해 부정적 기류 분위기에서 부득이하게 갈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베 정부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민족학교인 아이찌조선중고급학교 대운동회에 참석하여, 사단법인 우리민족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그리고 사무처의 사업비로 만들어진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학교창립 70돌을 맞이한 이 학교는 현재 교포 4대까지 이어져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부모가 한해 수천 명이 다녔고 이제는 한학년 한 반 정도의 손자녀들이 다니며 우리민족의 글과 말로 정체성을 지키며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을 지원하고 실천하는 사단법인 우리민족(사무처장 이재봉)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몇 해 전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대표 이국언)과 연대활동과 관련하여 민족학교를 방문했고 당시 학교의 열악한 현실 그리고 그 원인이 일본우익세력이 고의적으로 우리 민족학교 지원을 배제한 현실이었다.

유엔도 권고하고 있는 일본의 민족학교 무상교육을 일본 정부가 거부하고 있어 수년전부터 민족학교는 우리학생도 일본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같은 학생이며,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어 무상교육 지원을 위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 사람들과 똑같이 소득세도 내고 소비생활을 하며 소비세를 내고있기 때문에 학교 무상화 교육을 보장해 주는 게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말과 글, 우리 역사를 배우며 민족성을 지켜가고 있는것에 교육보조금 지원을 거부하고 있어 선생님들의 급여가 일본 교사의 3분의 1정도임에도 제때 지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은 2010년 4월 시작됐으나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후인 2013년 2월 지원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하는 법령이 만들어졌다. 이는 다른 나라 재외국민에게는 지원하면서 우리 한민족에게만 차별행위를 하여 교육수준을 저하시키고 민족의 정체성을 희석하는 민족차별행위이다. 더더욱 걱정인것은 이러한 불공평과 부조리가 향후 유초등 저학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방문시, 민족학교 중고등학생들은 과거 우리 어린시절 운동회처럼 표정발랄하고 독특한 입장식, 이어달리기, 기마전, 줄다리기, 사물놀이, 전통무용, 부모님과 함께하는 경기 등으로 순식간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장학금을 지원 받는 것조차 선뜻 받아들이지 않아 2년이 지나 해당 학교 재단의 초청방문으로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한 운동회를 지켜본 마음은, 지난달 방문한 러시아 볼고그라드 한글학교 문화관 개관식과는 또다른 감회어린 시간이었다.

일본의 민족학교는 어는 누구하나 할 것없이 손자녀 모두가 우리글과 말을 한다는것이다. 수입의 3분의 2를 써가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녀에게 우리글과 말을 가르치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하는것은, 아이들이 학습능력을 두 배로 발휘해야하고 졸업후 사회에 나와서도 일본인 중심의 주류사회에서 비교되고 차별을 감수한 것이다.

사단법인 우리민족이 재외동포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명박 정권시 5.24조치로 북측에 직접적인 인도적지원사업을 할수 없어 부득이하게 중국 동북3성 조선족과 러시아 고려인, 이번에 일본의 민족학교로 폭을 확대하게 되었다.

오늘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서두에 일본전문가가 얘기한대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일본우익의 혐한으로 이어져 직접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민족학교에 우리단체가 아닌 또다른 단체나 교육계 등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민족학교 우리아이들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행운과 건승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