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리당원 불·탈법 모집 철저히 가려내라

광주·전남 과열경쟁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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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쟁이 빚어졌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집의 후유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광산갑 지역구에서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입당 원서와 주소지 허위 기재 등이 적발됐다. 이번에는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불법 당원 모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광주 동남갑 출마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정 부시장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이 불거지자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4월로 에정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광주·전남에선 여당인 민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주당 총선 경선 규칙상 ‘2020년 1월 31일까지 1년간 당비를 6회 이상 낸 당원’에게 권리당원 선거인단 자격이 주어진다. 민주당은 총선 1년 전 당내 경선을 비롯한 총선 룰을 확정하고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 유권자) 50%로 출마자를 결정하는 국민 참여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권리당원이 경선을 사실상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입후보자들은 불·탈법을 가리지 않고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고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심번호 선거인단 100%로 경선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권리당원의 역할을 대폭 늘린 것은 잘한 일이다. 정당의 경선에 당원들이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면 정당 정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불·탈법이 개입하고 후유증을 양산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한다면 좌시해서는 안 된다. 과열 경쟁에 따른 불·탈법 당원 모집은 경선 신뢰도에 흠집을 내고 결국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권리당원 모집의 불·탈법에 따른 후유증이 드러나자 민주당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당에 이어 광주시당이 직접 광산갑 선거구 불법 당원 모집 전수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산갑 선거구뿐 아니라 광주·전남 모든 선거구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그 결과 과도한 불·탈법 행위를 한 후보자는 과감하게 경선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그것이 텃밭이나 다름없지만 아직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