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오늘 출국…’지배하는 축구’ 북한전 통할까?

결전 앞두고 측면 공략·공간 지배 점검
다양한 포지션 소화하는 유연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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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지난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과의 중요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8 대 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전을 위해 13일 평양 원정길에 오른다. 남북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국가대표팀간의 평양 남북대결은 지난 1990년 친선 경기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나 선수들은 정작 북한에는 관심이 없다. 벤투 감독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북한에 관한 질문을 하자 “스리랑카전과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좀 더 나아갔다. 한 기자가 ‘북한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이나 보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묻자 “놀러가는 거 아니지 않나. 우리는 선수이지 여행객이 아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이다. 경기 하나만 생각하고 가겠다”는 우문현답을 내놨다.

결국 축구 외적인 요소보다도 축구 내적인 요소에 집중해달라는 이야기다.

사실 벤투 감독의 명단 발표는 ‘재미’만 따지면 낮은 편에 속한다. 선수의 명단도 엇비슷하고 또 늘 해왔던 말을 반복하는 감이 있다.

“우리 철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늘 중요시한다. 실제로 멤버 발표가 이뤄졌던 지난달 30일 기자회견과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똑같이 이 단어를 꺼냈다.

그러나 이 철학이라는 단어야말로 한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취임 당시 이런 말을 했다.

“이것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두 가지 목표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겠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고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경기를 추구하겠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먼저 시발점을 갖고, 위기 상황을 줄이면서 공격적인 흐름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이 요소는 분명 이뤄지고 있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로 볼을 점유하고 공간을 만드는 축구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그리고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 공격진을 대거 소집했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 또한 존재한다. 바로 포지션에 관계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단순히 둘 뿐만 아니라 현재 대표팀에 소속된 모든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벤투 감독이 취임 초창기에 말한 ‘지배하는 축구’와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유틸리티성은 현대 축구에선 필수적인 요소다. 상대의 축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대형이 흐트러지더라도 곧바로 진형을 갖춰 앞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ㄱ그는 수비적인 선수들에게도 공격 시에는 중앙 미드필더까지 올라와 포지션을 유지하고 상대를 압박하게 하는 데 집중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다.

북한전을 앞둔 상황에서 열린 훈련 또한 키워드는 ‘공간과 지배’였다.

벤투 감독은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 위한 측면 활용, 공격 옵션 다양화를 중점으로 한 메뉴를 준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