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만 극적 타결… 광주기독병원 총파업 철회

임금 체계 개선·수당 인상·정규직 전환 등 합의

247
10일 오전 광주기독병원 파업 현장에서 열린 승리보고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 측 제공 편집에디터
10일 오전 광주기독병원 파업 현장에서 열린 승리보고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 측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기독병원 노조가 43일간의 투쟁 끝에 가까스로 병원 측과 협상에 성공, 저임금 구조 철폐의 계기를 마련하고 각자 일자리로 돌아간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와 병원 측은 10일 임금 등 단체협상안이 타결돼 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하고 이날 야간근무자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지난 6월20일부터 14차례에 걸친 교섭과 조정회의에도 불구,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임단협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8월29일 전면 파업에 나서, 이날까지 43일째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병원 측 역시 이에 맞서 지난달 30일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병원 측은 응급실 쪽 출입문을 제외한 5곳을 통제하고 용역 직원을 동원해 노조원의 출입을 막는 등 갈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 6일부터 재차 협상을 벌여 이날 최종합의안에 서명했다.

이날 주요 합의 내용은 △통상임금 소송분 지급과 산입범위 단계적 적용 △급여 체계 지급률 단계적 철폐 △야간수당 신설 △특수 근무부서 수당 인상 △비정규직 직원 정규직 전환 △근무복 개선 등이다.

병원 측은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2017년 공무원 임금 기준의 91%만 지급하던 ‘지급률’을 4년에 걸쳐 폐지, 100%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던 수당 등 포괄적인 임금인상도 약속했다.

아울러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병원 로비 농성 현장에서 승리보고대회를 갖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파업 때문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께 죄송하고, 즉각 업무로 복귀해 노동자와 환자가 존중받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조원 A씨는 “근무까지 포기해가며 버텼지만, 병원 측과 계속 얘기가 엇나간 데다 환자분들에 대한 죄책감까지 들어 힘들었다”며 “이제라도 합의점을 찾아 다행이다. 곧장 업무로 복귀해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담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용수 병원장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환우들과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다. 오늘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