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주의 상징하는 욱일기, 나치기나 다름없어”

하늘마당, 전남대학교 운동장서 대학생들 퍼포먼스 진행
"전범기 사용 문제점 모르는 세계인에게 심각성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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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욱일기 사용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윤동현씨 제공 편집에디터
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욱일기 사용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윤동현씨 제공 편집에디터

“전범기를 올림픽에서 사용하다니요.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가능한 한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달 4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 사실상 사용을 허락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평소 한일관계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인 광주지역 대학생들이 이번 IOC가 내린 결정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의 많은 이들에게 욱일기가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9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과 오후 북구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는 거대한 크기의 욱일기와 나치기 문양이 새겨졌다.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사절지 크기의 하드보드지 500여장을 활용해 욱일기와 나치기를 표현, 두 기의 의미가 사실상 같음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다.

이 광경을 기획한 주인공은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 윤동현(24)씨와 그 학우들.

주변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번 IOC의 욱일기 사용 허가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윤씨는 한국과 아시아권 국가를 제외하면 해외 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욱일기 사용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음을 깨닫고 이번 퍼포먼스를 계획하게 됐다.

윤씨는 “세계에 한국이라는 나라와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박기태 반크 단장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도 그분들이 먼저 진행한 포스터 등을 보고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촬영한 결과물들은 SNS에 게시하고 메신저를 통해 주변의 많은 이들을 비롯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활동가들과도 공유함으로써 이번 욱일기 사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윤씨는 “앞으로 대학생이 아닌 한 사람의 사회활동가로서 시민사회와 대한민국에 변화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이번 욱일기 사태는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편견과 불신으로 얼룩진 한일관계를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 없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