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평균자책점 리그 7위…KIA 성적 부진의 단초

되돌아본 2019 KIA타이거즈<2>
확실한 선발 구축 실패…가을야구 실패
외국인투수 2명ㆍ토종 4~5선발 ‘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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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수력이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2017년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강력한 선발 야구 때문이었다.

양현종(20승), 헥터 노에시(20승), 팻딘(9승), 임기영(8승)으로 짜여진 ‘조아부러 4’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 KIA 선발 야구는 허약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리그 7위. 선발승도 41승으로 7위. 이닝당 출루하용률(WHIP)은 1.49로 8위를 기록했다.

에이스 양현종만 고군분투했을 뿐 외국인 듀오는 동반 부진했고 4~5선발은 누구 하나 자리잡지 못했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하면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4월까지만해도 4경기에서 무승,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꼴찌였다.

이후 5월 2일 삼성전 첫 승을 거두면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6월 23일 LG전까지 10경기 연속 쿼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2차례의 완봉승(8월 4일 NC전·9월 11일 롯데전)도 거두면서 올시즌을 29경기 184.2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마무리해 방어율 타이틀을 쟁취했다.

하지만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흥식 감독대행도 “팀 전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30승 이상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5강 탈락의 가장 큰 이유다”고 말할 정도였다.

제이콥 터너는 올시즌 28경기에서 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부진했다. 터너의 평균자책점은 정규이닝을 넘긴 리그 내 27명의 투수 중 가장 낮다.

최고 150㎞를 넘는 좋은 구질과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결정구가 없고 볼넷 남발 등의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어떤 팀을 상대하느냐에 따라 기복도 심했다.

윌랜드는 28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공이 긁히는 날’에는 정상급 피칭을 펼쳤으나 제구가 되지 않는 날이면 스스로 무너지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4~5 선발을 구축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올 시즌 KIA의 4~5 선발에는 신인 김기훈을 비롯해 임기영, 홍건희, 이민우, 차명진, 황인준, 강이준, 양승철 등이 기용돼 젊은투수들의 시험대로 활용됐으나, 기회를 살린 투수가 없었다.

KIA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신인 김기훈은 16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혹독하게 성인 무대를 경험했다.

선발로 14경기에 나선홍건희는 2승 9패 평균자책점 7.16에 그쳤다. 차명진(6경기 선발·3승 1패 평균자책점 4.36), 강이준(3경기 선발·2패 평균자책점 11.00), 황인준(2경기 선발·평균자책점 6.35) 등도 활약이 저조했다.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