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원도심의 사람들 이야기 축제로 만난다

오는 9일 '옥단이 골목길 들썩들썩' 축제 개최
공연·전시·체험…주민들, 대문 열고 음식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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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갯돌이 제작한 거대인형 옥단이가 지난해 마카오의 최대 축제인 국제퍼레이드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사진은 거대인형 옥단이 공연장면. 극단갯돌 제공 편집에디터
극단갯돌이 제작한 거대인형 옥단이가 지난해 마카오의 최대 축제인 국제퍼레이드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사진은 거대인형 옥단이 공연장면. 극단갯돌 제공 편집에디터

목포시 원도심 골목길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소박한 축제가 열린다. 지역 주민들도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목포문화연대에 따르면, 9일 목원동 옛 신안군청 뒷골목 일대에서 ‘옥단이 골목길 들썩들썩’ 축제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단체 ‘골목길 사람들, 북교골’과 함께하는 축제는 ‘빵빵레 공연’이다. 장구와 북, 가야금과 칼림바, 북교초등학생들의 벨리댄스와 바이올린, 전문문화 예술인들의 부토춤, 자전거 줄타기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시회 프로그램인 ‘훨훨나는 옥단이 문화예술 한바퀴’는 골목길 사람들의 추억 이야기 아카이브, 달성동 할머니들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그림전, 옛날 목원동 사진전으로 이뤄진다.

또 80세 이상 할머니들의 삶의 이야기 시 벽화, 극작가 차범석 생가 조각전, 목원동 일대 풍경과 삶의 이야기 수묵화전, 천연 염색전 등이 펼쳐진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짚 공예와 염색, 아트마켓 등이 마련된다.

‘골목길 사람들의 품앗이 이야기’에서는 골목길 사람들이 대문을 하루 동안 연다. 개방된 마당에는 집주인이 음식 나눔(오전 10시~오후 3시)과 함께 착한가게 등을 차린다.

또 ‘북교 고을 가치 알기’에서는 골목길 해설사와 공동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답사를 한다.

축제가 열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골목길은 목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심장이다. 목포인들의 ‘정신세계 1번지’로 통한다.

전국적으로도 독특한 근대 문화예술의 산실인 무안감리, 소설가 박화성 생가터, 차범석 생가, 법정스님과 시인 고은이 만난 정광 정혜원, 목포애국청년의 활동지인 목포청년회관 등 문화적 자원이 즐비하다.

가수 이난영과 문학인 박화성·김우진·김현·김진섭, 한국화가 남농(南農) 허건 등 문화예술인이 활동한 예향 목포의 뿌리이기도 하다.

이곳 주민들은 목포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4월 ‘골목길 사람들, 북교골’이란 단체를 만들었고, 그 출발로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축제는 공연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목원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의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면서 “프로그램은 골목길 주민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옥단이’는 일제강점기 목포에 살았던 실존인물로 유달산 자락 달동네 골목길을 누비며 물을 길어다주고, 허드렛일을 했으나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순박한 처녀로 알려져 있다.

목포 출신 차범석은 ‘옥단이’를 주인공으로 희곡 ‘옥단어’를 썼으며, 목포시는 ‘옥단이’가 누볐을 골목길을 ‘옥단이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목포=김명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