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시간, 공간의 흔적을 담은 꽃 이야기

예술공간 집, 13일까지 장용림 전 '숨, 꽃이되다'
7번째 개인전… 50~60호 대작 위주의 꽃, 달항아리 12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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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림 작 '숨, 꽃이되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장용림 작 '숨, 꽃이되다'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화가 장용림 작가는 지난 2004년 첫 개인전에서부터 ‘꽃’의 형상화에 주력해 왔다. 개인전 6회를 여는 동안 그의 캔버스에는 줄곧 꽃이 자리했다.

첫 전시 때는 ‘꽃 그늘’을, 두 번째 전시에선 ‘바람’을 다뤘다. 바람이 흔들어줘야 꽃이 핀다는 내용에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전시 때는 꽃의 생장과 사멸을 이야기 했다. 꽃이 피고지는 것, 꽃의 일생을 다룬 것이다. 다섯 번째 전시에서는 꽃과 자신과의 거리를 조망했고, 여섯 번째 전시땐 꽃숨의 내용을 화폭에 펼쳤다.

꽃숨에 대해 장용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숨은 숨을 쉬는 것과 멈춤을 말해요. 숨을 쉬는 것은 결을 지는 것으로, 간다는 의미를 담고있죠. 꽃숨이란 꽃이 피고 다시 지는 것, 결국 자연과 삶이 순환되는 근원적 이야기죠”

장용림 작가는 이번 일곱 번째 개인전에서도 ‘꽃 숨’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는 13일까지 광주 동구 장동 예술공간 집에서는 ‘숨, 꽃이되다’라는 주제로 장 작가가 그간 추구해 온 자연과 삶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가 12점의 화폭 위에 펼쳐진다.

꽃과 나무, 달항아리 등의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한국화라는 전통 재료와 만나 그윽하고도 은근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꽃을 주로 그려오다, 지난 여섯 번째 전시부터 꽃과 숨에 관한 탐구에 몰입해 온 장 작가는 숨을 쉬고 멈추는 것은 꽃이 피고 다시 지는 것, 결국 자연과 삶이 순환되는 근원적 이야기로 가장 본질적인 아름다움으로 발현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여섯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꽃숨’에 비해 이번 전시에 출품된 ‘꽃숨’은 한층 더 깊어졌다. 무수한 시간 깊이 바라본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그 안에 내재된 시간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화폭에 옮겨놓은 까닭이다. 두꺼운 장지 위에 석채와 분채로 겹겹이 쌓아 올린 화폭은 작품에 대한 지극한 정성 없이는 절대 완성될 수 없다. 겹치고 접히며, 무늬도 주름도 만들어진다. 순간과 시간, 속도를 품은 자국들은 붓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숨가쁜 일상을 벗어나 천천히 호흡하는 여유를 안겨준다.

장 작가는 “이번 전시는 지난 개인전의 연장선”이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름은 시간의 궤적이자 삶의 지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숨이 호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되는 시간들을 가만히 더듬어 보며 겹겹이 쌓이고 접혀가는 순간들을 차분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용림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통과 형상회, 그룹 새벽회, 진경매화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곱 번째 개인전으로 광주와 서울, 함평, 구례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립광주박물관, 신세계갤러리, 무등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장용림 작 '숨, 꽃이되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장용림 작 '숨, 꽃이되다'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장용림 작 '숨, 꽃이되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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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림 작 '숨을쉬다'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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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