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지구 호객행위·불법 광고물… 특별 단속에도 여전히 ‘기승’

서부경찰, 특별 단속 4개월 간 업주 등 관련자 20명 검찰 송치
“단기간 해결될 문제 아냐… 뿌리 뽑을 때까지 집중단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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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 거리에 선정적인 문구를 담은 불법 광고 전단이 뿌려져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지난 15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 거리에 선정적인 문구를 담은 불법 광고 전단이 뿌려져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의 대표 유흥가로 통하는 서구 상무지구.

하루도 빠짐없이 호객 행위와 선정성 불법 광고전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곳을 대상으로 광주 서부경찰이 기한 없는 지속적인 특별 단속을 통해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나선지 4개월이 지났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 15일 자정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여느 때와 같이 휴일 밤을 맞아 불야성을 이뤘다. 화려하게 불을 밝힌 간판 아래로는 선정적인 문구가 가득한 불법 광고전단이 거리를 뒤덮었고, 유흥업소 호객행위꾼들이 지나는 행인을 붙잡고 말을 거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서비스를 주겠다며 메뉴와 가격이 적힌 술집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단순한 호객 행위부터 ‘찾으시는 스타일이 있냐’, ‘잘해드리겠다’며 성매매를 암시하는 노골적인 호객 행위도 있었다.

특히 호객 행위는 비단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아니라 여성 행인에게도 전단을 나눠주며 “잘생긴 오빠들 많다”라며 말을 건넸다.

이날 일행과 함께 호객 행위를 당한 A(33·여)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 한잔하러 나왔는데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불쾌하다”라며 “호객하는 분들이 대부분 남자여서 손목을 잡거나 계속 따라오면서 말을 걸면 무섭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상무지구의 호객행위와 거리에 뿌려진 불법 광고전단 등은 사실상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1990년대 상무1동과 치평동 유덕동을 아우르는 상무지구가 조성되고, 먹거리 상권과 유흥가가 자리 잡은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던 문제다.

이에 지난 6월 광주 서부경찰은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앞서 상무지구 호객행위와 선정성 불법 홍보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서부경찰은 지난 4개월간 자체적으로 상무지구 내 호객 행위 특별 단속을 벌였고 그 결과 식품접객영업자 및 유흥 호객원 등 20명을 식품위생법상 영업자 등의 준수사항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호객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처벌 행위다. 또 식품위생법에 따라 호객행위꾼을 고용한 업주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경범죄 처벌은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동영상을 찍는 등 증거를 남겨야 처벌할 수 있고, 식품위생법 처벌은 호객행위꾼을 고용한 업주까지 확인이 되어야 처벌이 가능한데 경범죄처벌의 수위가 낮다 보니 대부분 업주를 밝히지 않는 일명 ‘꼬리자르기’ 수법을 사용해 단속이 쉽지 않다.

서부경찰은 이런 수법에 맞서 더욱 강경하게 나갈 예정이다.

호객행위꾼에게도 식품위생법 위반의 공범 혐의를 적용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수사 강화를 선언한 것이다.

전준호 서부경찰서장은 “범칙금과 과태료 등으로 처벌해도 호객꾼이 받는 보수나 업주가 전단으로 인해 얻는 홍보 효과에 비해 처벌은 아주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근절이 어려웠다”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기간을 정하지 않고 연 단위로 계속해서 집중 단속을 벌여 이번에야말로 상무지구의 불법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