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운동 산실’ 광주일고 친일 교가 교체 막바지

김종률 작곡가, 공모 통해 선정된 학생 4명 공동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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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인 광주제일고 교정 한 켠에 세워진 친일 인사 기념비.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10일 "비석 형태가 전형적인 일제 충혼탑으로, 부끄러운 역사"라고 밝혔다. 뉴시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인 광주제일고 교정 한 켠에 세워진 친일 인사 기념비.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10일 "비석 형태가 전형적인 일제 충혼탑으로, 부끄러운 역사"라고 밝혔다. 뉴시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 광주일고 ‘친일 교가’ 교체작업이 막바지다.

 학교 측은 내달께 학교의 정체성을 담은 새 교가를 완성해, 오는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최종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광주일고 새 교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씨와 교내 공모를 거쳐 선정된 재학생 4명이 공동으로 작사·작곡 중이다. 김종률씨는 광주일고 졸업생이기도 하다.

 새 교가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 발상지’라는 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내용을 담았다. 멜로디는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곡으로, 학생들이 따라부르기 쉽게 했다.

 이들은 24일 서면으로 논의한 후, 이번달 말께 회의를 거쳐 가사는 수정·보완과 함께 멜로디를 완성할 계획이다. 곡 녹음 작업은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교가 교체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나호림(광주일고 3년) 학생은 “내년에는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데, 기존의 친일잔재 교가를 교체하는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 ‘광주학생독립운동 산실’인 학교가 지닌 정체성에 걸맞은 새 교가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승오 광주일고 교장은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인 올해 “친일잔재는 깨끗이 털고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올 초부터 교가 교체작업에 나섰다”며 “내달이면 새 교가가 완성되고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는 새 교가가 불림에 따라,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이 바로 세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일고는 지난 1월 교가를 작곡한 이흥렬이 친일 인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교가 교체작업에 나섰다.

 앞서 광주 광덕중·고와 대동고가 같은 이유로 친일 잔재교가를 새 교가로 교체했다. 금호중앙여고, 숭일고 등 광주지역 13개 학교에서도 올해 안에 ‘친일 교가’ 교체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시작된 ‘친일잔재 교가 교체’ 물결은 서울과 경기도, 충청, 울산, 제주 등 전국적으로 퍼진 상태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