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 지역 전남, 돼지열병도 이겨내야

태풍으로 방역 차질 예상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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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잠시 소강 상태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파주시 소재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진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ASF가 확진된 곳은 파주시 연다산동과 연천군 백학면 농장 2곳에 불과하다.

한때 전남도를 긴장하게 했던 영광의 한 종돈장도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영광의 한 종돈장이 지난 2일 ASF가 발발한 경기도 연천 양돈농가에서 씨돼지 20여 마리를 분양한 사실이 지난 18일 알려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검사 결과 이들 돼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남도는 ASF 바이러스 잠복기가 이동일로부터 최장 21일에 달하는 만큼 오는 23일까지 해당 종돈장에 대한 임상 예찰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축산당국과 농가들이 여전히 긴장의 끊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ASF는 한 번 걸리면 치사율이 100%여서 국내 돼지의 씨를 말릴 수가 있다. 더욱이 주말과 휴일 제17호 태풍 ‘타파’로 광주·전남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방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비가 오면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씻겨내려 가거나 축사 내 누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즉시 대대적인 소독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구제역’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구제역 청정지역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여 년간 구제역이 전국 각지를 휩쓸었지만 전남도만은 예외였다. 이번에 ASF에 뚫려 ‘녹색축산’의 명성에 금이 가서는 안 된다. 구제역을 방어한 자신감과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반드시 ASF를 이겨내야 한다. ASF의 불명확한 확산 경로와 공장식 축산 등이 우려가 되지만, 그럴수록 당국과 축산농가가 힘을 모아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