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인간의 삶은 기억력 싸움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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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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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없다면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욕심 같은 것 한 마디로 모두 필요 없다. 소유욕도 권력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언어 문자 또한 필요 없다. 인간의 존재가치는 오직 기억력에서 비롯된다.

기억력이 있어서 소유욕 같은 것이 작용한다. 기억력 때문에 문화 문명이 지속적으로 발달 발전하고 있다.

지난날을 바탕으로 오늘이 있고 또 내일이 있다. 그 같이 삶은 기억력에서 이루어진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생각과 관련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 표현의식을 잊어버려도 잠재의식이나 영혼은 똑똑히 기억한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는 잊고 싶은 일일수록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일본인 후지가나 간지로는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은 모두 잊어버리라고 했다.

잊어버리고 싶은 것일수록 잊히지 않고 잊어버리고 생각 그 자체를 떠 올리고 싶지 않은 것일수록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이 인간이 갖는 기억력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삶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전쟁에 나아간 병사에게 총과 칼이 필요하듯 많은 사람과 경쟁에 필요한 지식이다. 그런 지식을 많이 기억하는 자가 성공한다.

때문에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좋은 기억력이 절대적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되는 것도, 한글 가나다, 영어 ABC 한문 사람 인人 그 모두 기억력 없이는 알지 못한다. 삶에서 그런 기억을 얼마나 하느냐가 곧 지식이고 지혜로 삶의 수단이 된다.

인간의 삶이 결국 기억력 싸움이다.

전쟁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전술전략이 뛰어나야 하는 것과 마찬 가지로 사회생활에서도 기억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이 승자가 된다.

쉬운 예로 대학교입학시험에서도, 취직을 하기위한 채용시험에서도, 기억력이 바탕이 돼 좋은 점수를 받는다. 하다못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의 이름만 잘 기억을 해도 삶에 절대 우세하다. 기억력은 그토록 중요하다.

인간의 삶이 결국 기억력 싸움이다. 그런 기억력 타고 난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지능에 따라 기억을 보다 더 쉽게 하기도 하지만 그 지능 또한 노력, 훈련이 필요하다.

기억력 발달도 지능훈련 없이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능 발달을 위해서는 태아일 때는 임신부가 마음과 몸가짐을 바르게 하기도, 나쁜 것은 접하지 말 것은, 물론 좋은 내용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태어난 후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좋은 내용의 책과 모차르트교향곡과 같은 명곡을 자주 들려주는 것이 지능발달에 좋다.

그렇듯 기억력도 일종의 훈련이다. 훈련으로 기억력을 무한정 확장시킬 수 있다. 그런 기억력을 바탕으로 삶을 영유한다. 삶 그 자체가 기억력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