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해안 특산물 낙지가 사라져간다

올 어획량 예년 20~30% 수준
2008년 5477톤→작년 4046톤
수온 상승·서식지 환경 파괴·무분별한 어획 등 원인
전남도, 낙지 목장화 사업·금어기 설정 등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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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편집에디터
낙지 편집에디터

 최근 10년 사이 전남 서해안 낙지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획량 감소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끊겨 울상이다.

 수산 당국과 어민들이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알을 품은 어미 낙지들을 갯벌로 보내는 등 ‘낙지 복원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내 낙지 어획량은 2008년 5477톤에서 2018년 4046톤으로 10년 새 26.3% 감소했다.

 낙지 어획량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4000톤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 3619톤으로 급감하더니 2013년엔 2984톤으로 5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4년 3181톤, 2015년 4254톤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6년 다시 3442톤으로 감소세를 보인 이후 2017년 4036톤, 2018년 4046톤으로 어획량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1만톤 이상을 어획하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어획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어민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이맘 때면 전국 낙지 어획량의 65%를 차지하는 전남 서해안 갯벌에서는 세발낙지 등을 잡기 위한 조업이 한창이지만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20~3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이 같은 낙지 어획량 감소는 연안 갯벌환경 오염, 고수온 등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식 환경이 점차 악화되면서 좀처럼 낙지가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게 전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어류에 비해 크게 적은 산란량(100여개)에다 개중에서도 70~80개만 생존하는 까다로운 번식 습성, 먹이인 칠게가 환경오염과 남획으로 줄고 있는 것 등도 낙지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낙지 가격도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무안갯벌낙지직판장에 따르면 가장 작은 세발낙지는 마리당 7000원, 큰 낙지는 2만원에 달하고 있다. 예년에는 세발낙지가 4000원, 큰 낙지는 1만2000원 정도로 팔렸다.

 무안갯벌낙지직판장 관계자는 “이맘때면 판매장마다 크고 작은 낙지들이 들어차 있어야 하는데 곳곳에 빈 수조들이 눈에 띄고 마리 수가 적은 것은 물론 크기도 예년만큼 못하다”며 “서식 환경 오염과 수온 상승으로 낙지가 잡히지 않고 있는데 이러다 서해안에서 낙지가 안잡히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낙지 자원 고갈이 우려되자 전남도와 어민들은 어족자원보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남도 해양수산기술원은 개체수 증가를 위해 2014년부터 지역 어촌계 갯벌에 어미낙지를 방류하고 있다. 또 신안과 무안 등 6곳에 낙지목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어민들은 정부에서 지정한 한달의 금어기를 자체적으로 3개월로 연장해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와 어민들의 낙지자원 회복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돼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낙지 어획량이 감소추세 인데다, 올해는 유독 더워 낙지가 잡히지 않았다”면서 “낙지 자원 증가를 위해 어미낙지 방류와 낙지목장 조성, 관리 기술 이전을 어촌계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