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조건없이 안만나…군사공격 준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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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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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조건없이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매파’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완화됐던 양국의 긴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폭격으로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는 내가 ‘조건 없이(No Conditions)’ 이란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는 (여느 때처럼!) 잘못된 표현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간 유엔총회 만남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고 답한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조건 없이 로하니 대통령과 마주 앉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되면서 미국의 강경 외교정책 노선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사유가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외교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왔기 때문이었다.

CNN은 당시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캠프데이비드에 탈레반 지도부를 불러 회동하려던 계획을 두고 볼턴 보좌관과 격론을 벌였고 볼턴 보좌관이 물러서지 않자 사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공격을 당하고, 미국이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 관계를 맺는 척 하면서도 배후에서 사우디를 100회 공격했다”며 “예멘이 그 공격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비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공격 발생 이후 예멘 반군이 자신들이 사우디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5일 트위터를 통해 “범인을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고, 근거에 따라 군사공격이 준비돼(locked and loaded) 있다”며 “사우디가 이 공격의 원인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떤 조건으로 진행할 지 왕국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이 이라크나 이란에서 발사된 크루즈미사일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미국과 사우디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