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극락강역 ‘광주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광주~송정간 철도와 함께 한 97년의 역사
역사 내 ‘사일로’ 재활용 관광자원화
시도 광주~송정 셔틀열차 첨단기술로 재단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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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코레일 광주본부가 역 인근에 버려진 시멘트 공장 사일로를 개조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역사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관광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극락강역 전경 김진영 기자 youngjin.kim@jnilbo.com
광주시와 코레일 광주본부가 역 인근에 버려진 시멘트 공장 사일로를 개조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역사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관광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극락강역 전경 김진영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시와 코레일 광주본부가 흉물을 활용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극락강역’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다.

역 인근에 방치된 시멘트 공장 ‘사일로’를 개조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역사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관광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일로는 곡물이나 시멘트 등을 저장하도록 설치된 원통형 창고다.

 광주시 등이 새 숨결을 불어넣으려는 극락강역은 광주송정역~광주역 사이에 있는 작은 간이역이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으로, 역사가 자그마치 97년이다.

 1922년 무배차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현재의 건물은 6·25 전쟁 직후인 1959년에 지어졌다.

 같은 구간에 있던 간이역 운암역(북광주역)은 1974년 폐쇄돼,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간이역이다.

 이곳은 한때 5일장과 10일장이 들어설 정도로 붐볐다.

 지금은 일일 평균 이용객 수가 70명 정도다. 상·하행선을 합쳐 무궁화호가 8차례 정차한다.

 인근 광주송정역의 일일 평균 이용객 수가 2만명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역의 기능도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광주시가 극락강역 부흥에 나선 연유다.

 광주시는 역 인근에 있는 사일로를 주목하고 있다. 흉물처럼 버려진 사일로를 활용해 극락강역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극락강역 인근에는 지름 10m, 높이 32m, 34.5m 규모의 폐 사일로 2개가 버려져있다. ㈜현대시멘트가 지난 1992년부터 사용해오다 경영악화로 코레일에 기부채납 한 것이다.

 사일로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광주시와 코레일은 지난 8월 몇 차례 간담회를 통해 사일로 활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과거 여수시가 동양시멘트 사일로를 재활용해 ‘전망대’를 만들고 인천시가 곡물 저장시설을 활용한 세계 최대 ‘야외벽화’를 조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까지는 활용방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극락강역은 풍부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사일로를 활용한다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자산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광주시는 극락강역을 오가는 ‘첨단열차’도 운행한다.

 무등산, 5·18, 푸른길공원 등 광주시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5G와 VR 기술을 접목해 달리는 셔틀 열차 속에서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첨단’과 ‘문화’의 만남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작은 ‘꼬마역’에 새바람이 불지 지켜볼 일이다.

김진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