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군계일학 양현종… ‘역대급 시즌’

11일 롯데전 무사사구 완봉승 시즌 두번째
후반기 0점대 ERA… 타구단 투수 중 유일
가을야구 무산 등 팀 침체 속… 단연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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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14차전에서 9이닝 동안 86개의 투구로 3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일궈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14차전에서 9이닝 동안 86개의 투구로 3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일궈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을 한 마디로 묘사한다면 ‘양현종과 아이들’이지 않을까.

지난 주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1)은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며 홀로 빛났다. 반면 그 외 선발진은 불안했고 젊은 야수들은 치명적인 실책을 남발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KIA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치른 5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소중한 1승은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에서 나왔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양현종은 86개의 투구수로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해 개인 통산 네 번째 완봉승을 올리며 시즌 16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완봉이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개인 두 번째(시즌 5호· 통산 133호)다. 앞서 지난 8월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 4연패 중이었던 KIA는 양현종의 호투로 연패를 끊어냈다. 그러나 팀은 이후 두산 베어스(12·13일)-LG 트윈스(14일)를 차례로 만나 3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 KIA가 기록한 실책만 해도 무려 10개. 구멍난 야수진들의 수비로 후반기 반등의 기색을 보였던 외국인 선발진들도 무너졌다. 터너는 10일 롯데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 윌랜드는 13일 두산전에서 7이닝 5실점(3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야수진들은 두 외국인 투수들이 등판하는 날에 하루에 4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헐거운 수비가 반복됐다.

공교롭게도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에는 실책을 일삼던 야수진들이 눈에 띄게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완봉승을 기록한 11일 양현종은 ‘야수진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수비가 좋은 팀인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이날 4-0으로 앞서고 있었던 9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롯데 정훈이 안타성 타구를 이창진의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투수의 ‘완봉’으로 가는 길을 야수진들이 잘 닦아준 셈. 뿐만 아니라 이날엔 야수들이 몸을 날리는 센스있는 수비로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표는 다르다. 양현종을 제외한 올 시즌 KIA 투수들은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팀은 올해만 실책 102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구멍난 수비’로 조롱을 받고 있다. 현재 실책 리그 2위다. 1위는 리그 꼴찌 롯데 자이언츠(108개)다. 후반기 들어 단단해진 롯데와 달리 KIA는 9월 치른 10경기에서 21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최악의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실책 남발 속 양현종 독보적인 기록이 묻힌 건 올해 KIA의 아쉬운 대목이다. 양현종은 3~4월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고 5월과 8월 KBO MVP에 각각 오르면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기 성적은 더욱 놀랍다. 후반기 8경기에 등판해 6승을 거뒀고 57.1이닝을 소화해 3자책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점(0.47)대에 수렴한다.

전반기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후반기 쭉쭉 내리더니 현재는 평균자책점 2.25로, 리그 2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7년 타이거즈 우승 당시 기록했던 평균자책점 3.44보다 더욱 낮아진 기록으로 ‘역대급 시즌’을 작성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180이닝 소화’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남은 경기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0.1이닝을 남겨두고 있다. 기록을 세운다면 5년 연속 180이닝을 소화하는 선수가 된다.

KIA 타이거즈가 7위 성적으로 암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양현종이 타이거즈 팬들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