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입담 메뉴’는 조국… 3지대… 경제

추석 민심은 내년 총선 지형 결정 첫 분수령
최대 화두 조국 법무 임명 “성과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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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의용(왼쪽부터) 국가안보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의용(왼쪽부터) 국가안보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명절은 민심의 용광로다. 전국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민심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추석 연휴의 민심은 2020년 광주·전남지역의 총선 지형을 결정하는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흘의 연휴기간은 여론의 형성부터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충분한 시간이다.

 광주·전남 정치권 한 인사는 10일 “이번 추석 연휴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온 가족이 모이는 연휴”라며 “추석 밥상에 정치 문제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추석, 지역정가에서 예측하는 ‘밥상에 앉아 나눌 정치적 메뉴 3가지’를 살펴본다. 추석 연휴기간에 가장 많이 지역민들의 입에 오를 정치 메뉴는 ‘조국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전격 임명함에 따라 지역민들은 기대와 우려의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민은 대체적으로 조 장관 임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지역언론이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에 ‘적절한 인물’이라는 답변은 55.2%로 나타났다. 지역민들이 조 장관을 지지하는 이유는 검찰 개혁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어서다.

 하지만 조 장관이 가족들의 불법 문제가 나온 상황에서 검찰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회사원 양귀식(51·광주 운남동)씨는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이 행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 등을 보면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올 추석때 친구들과 만나면 가족들의 각종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국 장관이 검찰 개혁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이야기들이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또 하나의 화두는 ‘제3지대 호남 신당’이다. 호남 신당인 이유는 현재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인물들이 모두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앞서 지난 8월 8일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이 평화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모색 중이다. 또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지역의원들도 대안정치 측과 제 3지대 신당을 모색 중이다.

 신당 창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대체적으로 제3지대 정당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호남에서의 민주당 독주 체제를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신당에 부정적인 이한웅(49·자영업자)씨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려는 인물 대부분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당적을 바꿔가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보니 기존 당에서 나와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길주(50·회사원)씨는 “지역에서 민주당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며 “불과 몇 년전 민주당은 호남에서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구태가 반복됐지만 국민의당이 탄생하면서 당 쇄신을 했지 않느냐. 일당 독주는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도 추석 밥상머리에 빠뜨리지 않고 올라오는 메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대내외적 경기가 악화된 여파로 기업 및 임금노동자들은 좀처럼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힘든 모습이다. 때문에 올 추석에도 ‘먹고 사는 이야기’는 밥상머리와 술자리에서 오갈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은 주52시간 근무제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어려움, 청년들은 취업·일자리 문제 등을 하소연할 것이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전남도가 내년부터 도입하려는 ‘농어민 공익수당’의 지급대상과 규모를 놓고 설전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기태 전남도의원은 “일반 서민들은 정치 이야기보다 먹고사는 경제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다”며 “이번 추석에도 어려운 경제 문제 등을 논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희망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