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조국이어야 하나?

이하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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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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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조국장관의 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도 아닌 입장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 글을 쓴다.

이런 입장을 가지게 된 것은 강자로서 한 번도 실패를 해 보지 않은 그의 삶과도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긍정성이 잘 보존된 상태에서 너무나 쉽게 결론을 내리는 그의 언어가 현실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는 나의 인식의 체계에 걸려 선뜻 그의 언어에 환호를 표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단지 그에게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 그가 완벽한 강자로서 강자의 길을 가지 않고 20대부터 우리사회를 바꾸기 위해 좌충우돌 하면서도 끊임없이 뛰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현재 비난을 받고 있는 그에게 나는 70%라는 점수를 준다. 작금의 상황은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찾아가기 위한 우리사회의 몸부림이다. 이 과정에서 정의당에서 나온 ‘조국관련 대통령 임명권 존중’이라는 판단력이 가장 훌륭해 보인다. 정의당은 개혁에 방점을 둔 것이다.

문재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참으로 해방감이 드는 감동어린 언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이 말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태껏 그러지 못했으니 이제부터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틀을 바꿔나가겠다는 뜻으로 이 말은 해석되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는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이 말이 실현된다는 것은 하느님도 못할 일이다. 언제나 과거가 덮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깊이 들어가 보면 너무나 심각한 문제가 많은 사회다. 20대, 30대, 40대에는 이런 문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틀이다.

우리사회는 IQ(남성성)와 EQ(여성성) 중 IQ에 절대 권력을 넘겼고, 왜곡된 강자와 한스러운 약자 중 강자의 논리로 이루어진 사회다. 이것은 하늘의 이법을 어겼기 때문에 병폐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촛불혁명은 잘못된 이 핵심을 바꾸라고 일어난 거대한 물결이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서 틀을 바꾸고 제도로 정착이 되어야 가능하다. 이게 5년에 되겠나 10년에 되겠나? 한 두 세대는 싸워야할 문제다. 문제는 틀을 바꾸고 바톤을 이어받아 그 길을 따라 지속적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은 촛불민심 담을 그릇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젊은이들은 이 사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기성세대는 겉껍질(독립운동, 전쟁, 가난으로부터 해방, 민주화운동)을 만들어내느라고 죽기 살기로 뛰어야했다. 지금은 민주화를 내면화 시켜가야 하는 시기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이런 우리사회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100% 점수를 가진 사람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아니면 절망한다. 나는 조국 장관이 일생동안 걸어 온 길과 윤석열총장의 자기 헌신과 용기를 가진 독특한 정신과의 절묘한 만남이 촛불민심 담을 그릇을 만들어 가는 문재인대통령을 돕는 길이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사회를 위해 현 단계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화음이 이번에 깨졌다. 그것은 아마 윤석열총장의 인식이 정의, 공정, 평등에 대한 개념을 선진국 수준에 잣대를 갖다 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의 독특성(심리적인 측면의 역사)에 잣대를 갖다 대려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들어가서 인습과 관습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한 듯 보인다. 역시 EQ 와 IQ 중 너무 IQ로만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검찰총장을 비난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진보나 보수 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것은 우리사회의 정신적 환경에 미세먼지가 그득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그래도 지금은 진보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보수는 아직도 과거의 언어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 했다. 그들의 정신에 천지개벽이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언어를 쓴다면 이 또한 우리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들이 그런 언어를 쓰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것은 간단하다. 일단 깊은 반성부터 하고 정권을 잡을 생각도 뒤로 미루고 촛불민심 담을 그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제 1 원리로 삼으면 된다. 그러면 국민들이 정권을 그들의 손에 쥐어 줄 것이다. 젊은이들은 다 싫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해 보아도 길이 없다. 잘못하다가는 호랑이 한 마리 잡으려다가 호랑이 100마리(사법개혁)가 살고 있는 굴로 도로 들어갈 수 있다. 역대 정권 그 누구도 하지 못한 100마리 호랑이(인습, 관행, 왜곡된 강자의 논리)를 잡기 위해서는 조국 장관이 걸어온 길, 위에서 말한 70점(용기, 에너지, 신념, 파괴되지 않은 긍정성, 전문성)에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파괴되지 않은 강인한 긍정성(70점을 준 이유)이 심리적 배경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습과 관습과의 싸움에서 심리적 배경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호랑이 100마리를 때려잡는 것은 인습과 관습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조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긍정성이 50%~60%에 머물기 때문에 호랑이가 10마리만 나타나도 그 자리에서 긍정심리가 마비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정서시스템을 우리사회는 갖고 있다.

조국장관이 100마리 호랑이를 잡는 장면을 보고 싶다. 100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60마리 정도만 잡아 놓아도 그 후는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 틀을 바꿨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제도를 바꾸는 일을 철저히 감시하면서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는 마음의 상처를 적절하게 수위 조절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로 극명하게 드러난 가짜뉴스, 김어준의 유투브 방송을 보면 우리사회의 가짜뉴스 폐해가 너무나 심각하다. 더 이상 이런 식의 마녀사냥은 우리사회가 허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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