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20) 빨간색의 선호도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 정열적· 의리형 …비논리적·고집 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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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선호도

사람의 색채 선택은 유전자, 아동기 때의 기억들, 교육, 부모님의 믿음, 문화적 훈련, 정치적 성향, 그 밖에 여러 가지 삶의 결과이다. 색 자체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음악과 어린이 그리고 전반적으로 세상 자체를 싫어하며, 무엇보다도 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매우 싫어한다.

럭키쉬(Luckiesch, Mathew W., 1876년~1967년)와 모스(Moss, F. K.)는 그의 저서(Luckiesch, Mathew W., The Science of Seeing, Oxford, England : Van Nostrand Co., Inc., 1937.)에서 미국 성인들에게 작은 색종이로 피검사자들의 기호순서를 6가지로 분석하였다. “기호순서 중 한 가지는 중간적 빨강, 연한 갈색, 짙은 갈색(焦茶色), 대서 색(代緖色, sienna 또는 붉은 갈색), 보라, 오렌지색들과 같은 색채를 좋아한다. 또한 색채의 배색 중에 노랑과 검정, 노랑과 파랑, 노랑과 녹색, 노랑과 빨강을 일반적으로 싫어한다.”

미국 성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배색. 편집에디터
미국 성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배색. 편집에디터

모리슨(Morrison, Beulah M., 1885년~1965년)과 월튼(Walton)은 성인을 대상으로 색채광선을 스크린에 투사한 결과 배색기호를 8가지로 밝혔다. “첫째는 빨강과 파랑, 둘째는 파랑과 녹색, 셋째는 빨강과 녹색, 넷째는 하양과 파랑, 다섯째 호박색과 파랑, 여섯째는 호박색과 녹색, 일곱째는 빨강과 호박색, 여덟째는 하양과 호박색이다.”

덕센(Dirksen, Charles J.)과 크로거(Kroeger)는 피검사자들에게 디자인의 목적을 먼저 결정하고, 그 다음 색채를 선정하며, 연상되는 색채를 선택하게 하였다. “그 결과 빨강은 단색으로써 여성의 기호색이 되었다.”

아이젱크(Eysenck, Hans, 1916년~1997년)는 그의 논문(Eysenck, Hans, “A Critical and Experimental Study of Colour Preferences”,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July, 1941.)에서 2만 1천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도표로 작성하였다. “그 결과 파랑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고, 그 다음 색으로는 빨강, 녹색, 자주, 주황, 노랑 순이었다.”

선호색 . 빨강은 두번째 선호됨 . 편집에디터
선호색 . 빨강은 두번째 선호됨 . 편집에디터

색채와 성격

리처드 웨다(Richard Weda) 박사는 색채심리에 대해 연구하였다. “빨강은 적극적인 색이기 때문에,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삶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그들은 야심적인 성격도 있어서 가끔 앞뒤를 가리지 않고 일을 시작하며, 이 경우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지 않은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인 샤이(Schaie, K. Warner, 1928년~)는 피스트 검사법을 제작하였다. “그의 검사법에 의하면, 색표를 흩어 버리는 사람은 색채 지향적이고, 색표를 얽어 짜는 사람은 형태 지향적이다. 개개인이 색채를 자유롭게 사용하는가, 또는 억제하면서 사용하는가에 주의를 기울였다.

빨간색을 대범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외향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주황색은 원만하고 좋은 대인관계를 갖고자하는 욕구이다. 노란색은 단호한 인간관계를 나타낸다. 녹색은 심리적 혼란상태의 징후를 의미한다. 파란색은 이성적인 경향을 말한다. 자주색은 불안함을 나타낸다. 하얀색은 정신 분열증을 의미한다.”

빨간색은 운동신경에 있어서 활동적이며, 매사에 사려 깊지 못한 행동뿐만 아니라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또한 애정이 결핍되어 있을 때도 이 색을 찾는 경향이 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열적이다.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으로는 외향적 또는 외교적인 성격이 있으며, 행동적으로 감정을 쉽게 표출한다. 그들은 고독을 싫어하거나 현실적 쾌락을 즐기며, 정력적이다. 이런 타입은 대체적으로 일을 하거나 사람을 사귈 때 감정에 좌우될 뿐만 아니라 생각한 것을 즉시 말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강한 욕망과 의욕이 넘치는 적극적인 인물이며, 직정(直情)이고, 성공의 열망이 뜨겁다. 이런 타입은 태도나 판단의 결정이 빠르고, 완고하기보다 쉽사리 감정이나 태도가 흔들릴 때도 있으며, 앞뒤 돌아보지 않고 모험에 몸을 던지므로 여러 가지 경험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서 권태감을 싫어하는 활동가형이다.

빨간색을 선호하는 이의 장점으로는 에너지가 풍부하여 정열적이고, 활동성이 크며, 의리가 강하다. 특히 정력 그 자체와 강한 성격 덕분에 성공을 쟁취할 확률이 높은 인간형이다. 단점으로는 다혈질 성향으로 성격이 급하고, 논리적인 것에 약하다. 특히 변덕스럽거나 인내력이 결핍되어 있으며, 자신의 잘못을 타인의 탓으로 넘겨버리려는 버릇도 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남성들은 활발하고 다정한 여성이 이상적이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성격과 인물 그리고 사상이 현실적이고, 허황되지 않은 남성이 이상적이다.

빨간색이라도 색깔에 따라 성격에 차이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강렬한 빨강을 좋아한다면 왕성한 성욕에 들떠있거나 깊은 열등감에 빠져있음을 의미한다. 빨간색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면 현실적 균형감각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빨간색을 지나치게 싫어한다면 심신이 피로에 지쳤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근육형인 사람들이 빨간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빨간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감에 빠져 있으며, 자신이 생각하기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그 고생이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들은 인생살이에서 희구하는 평온무사함도 찾지 못한 채 삶의 격렬함이나 공격적 분위기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런 타입은 무력감에 빠져 탈출구를 찾아보려는 행동은 보이지 않으므로 적극성이 요구된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