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칸 시사만화가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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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화백. 뉴시스
김성환 화백. 뉴시스

네칸 시사만화의 대명사 격인 ‘고바우 영감’의 김성환(87) 화백이 8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1932년 황해북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만주에서 성장했다. 광복이 되자 개성을 거쳐 서울로 왔다. 경복중학교 재학 중 미술부장을 맡기도 했다.

열세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일찍부터 밥벌이를 해야 했던 김 화백은 열일곱살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1948년 네 칸 만화 ‘멍텅구리’를 연합신문에 기고했다가 언론사의 요청으로 1949년 정식 데뷔했다. 이후 ‘화랑’, ‘주간만화뉴스’ 등에 단편 만화를 게재하며 활동했다.

이듬해 6·25 동란이 발발하자 종군화가로 일했다. 국방부 정훈국 미술대에서 국방부가 발행한 신문, 삐라, 포스터 등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김 화백의 대표작인 ‘고바우 영감’은 1950년 12월 ‘만화신보’에 첫선을 보였다. 1955년 2월1일 동아일보에 연재를 시작했다.

‘고바우 영감’은 1980년 9월11일부터는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1992년부터는 문화일보로 옮겼다. 2000년 9월29일 45년간 총 1만4139회 연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1년 한국 기네스에 등재됐고 2013년 등록문화재 538-2호가 됐다.

고바우는 6·25 동란 중에 김 화백이 개성에 있는 친척 집에 곡식을 얻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탄생한 캐릭터다. 강제 징집을 피하고자 숨어 지낸 다락에서 구상했다.

고바우라는 이름은 정겨운 우리 옛이름 바우에 높을 ‘고(高)’ 자를 성으로 붙인 것이다. 높은 바위라는 뜻을 암시했는데 우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표현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세계만화백과사전에 등재됐다. 2001부터 김 화백이 전액 출연한 ‘고바우 만화상’이 제정돼 지금도 만화계에 공로가 있는 만화작가에게 주고 있다.

작품집 ‘김성환 전집 고바우영감’과 ‘고바우현대사’, 수필집 ‘고바우 방랑기’ ‘고바우와 함께 산 반생’ 등을 펴냈다.

시사만화가로 은퇴한 뒤에도 동양화, 풍속화 등 창작작업을 지속했다. 한국시사만화가회 명예회장, 한국만화가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