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양관광산업 성공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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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전남취재본부장 편집에디터
박성원 전남취재본부장 편집에디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많은 섬과 갯벌을 보유한 전남의 해양관광산업 발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전남 서남해안은 세계적인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온난한 기후,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 맛깔스런 남도음식 등으로 해양관광의 최적지로 꼽힌다.

전남도가 지역 해양자원을 활용한 미래 성장전략 카드를 빼들었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이하 남해안 관광벨트)가 그것이다.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심화, 조선업 등 주력산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극복할 대안으로 해양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나선 것.

남해안 관광벨트는 전남의 핵심시책인 ‘블루 이코노미’ 프로젝트의 한 분야로, 전남 서남해안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세계적 해양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블루 투어(Blue Tour)’의 선도사업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영광에서 부산까지 남해안을 따라 해양관광 거점을 개발해 연결하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연륙·연도교 등 인프라 확충과 관광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통한 관광객 유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만을 따진다면 당장 지방세수 증가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규모 첨단산업 유치가 바람직하겠지만, 전남의 여건은 녹록치 않다. 지역발전을 이끌 대안으로 해양관광에 집중키로 한 전남도의 선택은 타당성이 있다.

문제는 바다를 끼고 있는 타 시·도들 역시 앞다퉈 해양관광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 국내 최대 항구도시 부산시는 컨벤션, 쇼핑, 엔터테인먼트, 레저관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해운대 등 기존 해양관광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북도 역시 지역경제 재도약의 돌파구를 바다에서 찾고 있다. 335㎞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청정 동해바다를 관광레저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해양과학 기술개발 및 산업화, 항만·물류 인프라 조기 구축 등으로 21세기 ‘해양 경북’ 시대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가 타 지자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전남 섬을 다양한 테마를 갖춘 매력적인 관광지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전남 서남해안에는 전국 3133개 섬 가운데 62%인 1965개가 집중돼 있다. 전남의 섬은 육지와 달리 독특한 생활양식과 문화가 형성돼있고, 이색 특산물과 먹거리가 생산되며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를 유지하고 있다. 섬이 갖고 있는 가장 지방적이고 향토적인 문화와 자원은 그 고유성과 희소성으로 관광객의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각 섬이 보유한 고유문화를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섬의 역사·생태·민속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섬 토속음식의 상품화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타 지역과 차별화된 창조형 해양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해양관광 기반 조성을 위한 호텔 건립 등에는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재정여건이 열악한 도내 지자체로서는 재원 확보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어렵게 사업비를 마련하더라도 개발방식이 잘못돼 경관 훼손, 공동체 파괴 등 오히려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키는 경우도 많다. 대규모 관광단지 건설 대신 중고 크루즈 선박을 이용한 바다호텔, 바다 위 해상극장, 선상 뮤지컬 등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창조형 해양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셋째,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와 주민간의 협력과 역할 분담이다. 지자체는 정책 발굴과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제고에 힘쓰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행·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관광객을 직접 맞는 주민들은 ‘스마일 운동’ 전개 등 친절하고 깨끗한 지역 이미지를 만들어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만들기에 힘을 보태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전남은 타 지역에 비해 풍부한 해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자랑할만한 명품 해양관광지를 갖지 못했다. 바다 풍광이 좋은 곳을 골라 펜션이나 카페, 식당 몇개 차리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관광객 유인효과가 떨어지고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남해안 관광벨트 등 해양관광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 전남의 섬과 바다에 관광객이 넘쳐 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박성원 전남취재본부장

박성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