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상공에 또 드론 출몰했다는데

국가보안시설 관리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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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국가보안시설’인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드론이 또다시 출몰했다고 한다.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15분께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후문 인근 가마미해수욕장 일대에서 드론이 목격돼 수사에 나섰다. 드론은 20분 정도 한빛원전 인근 상공을 비행한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7분께에도 한빛원자력발전소 후문 인근 가마미해수욕장과 계마항 일대에서 드론이 20여 분간 비행을 펼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원전은 공항, 항만, 청와대 청사 등 전쟁 발발시 타격 목표 1순위에 해당하는 주요 시설로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분류된다. 국가보안시설 ‘가’급인 한빛원전은 주변 3.6㎞ 이내는 비행금지구역, 18㎞ 이내는 비행제한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경찰은 드론 비행 위치가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같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드론의 조종자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국가보안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알 수 있다.

국가보안시설에 드론이 출몰한 사례는 한빛원전뿐이 아니다.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에도 지난달 12일에 4대, 13일과 17일에는 각각 1대의 드론 추정 비행체가 발견돼 군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김해공항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드론이 1388대나 됐다. 해외에서는 드론으로 인한 피해가 실제로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영국 개트윅 공항, 올해 1월에는 영국 히스로 공항,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 3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침입한 드론 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드론은 점점 초소형화하거나 비행 거리가 대폭 늘어나는 등 날로 진화하면서 국가보안시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원전 인근의 불법 드론을 탐지·식별할 완벽한 장비를 찾지 못해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불법 드론으로부터 국가보안시설을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 주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