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 뻔한 음식물들, 생각을 바꾸니 ‘돈’이 돼더라

식당서 남은음식 포장 판매 앱 통해 반값이하 구매 가능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효과 환경문제까지 해결 '일거양득' 창업=생활에 필요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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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먹다 남은 음식을 되판다고?”

 스타트업 관련 기획취재를 준비하며 자료를 찾던 중 한 특이한 업체를 발견했다. 흔히 접하는 음식물을 다른 시각으로 재창출해 수익을 내는 스웨덴 푸드테크 스타트업체인 카르마(Karma·http//karma.life)였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보면 말이 안되는 사업이었다. 먹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 판매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걸 또 반값 이하로 구입해서 먹는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안갔다. 한국 식당은 오래전부터 한번 사용한 음식은 재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고 있지 않던가. 남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곱게 포장해서 판매한다고 한들 그걸 다시 사서 먹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스타트업체의 사업은 대성공을 거뒀다. 앱을 통해 음식물을 사고 파는 카르마의 사업형태는 지난 2015년 말 창업한 뒤 3년만에 스웨덴은 물론 영국 등 유럽으로 사업장을 넓혀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환경문제 천착

 카르마는 ‘팔지 못한 식품을 구하자(Rescue unsold food)’는 취지로 노르데그린(Hjalmar Stahlberg Nordegreen), 베를링(Ludvig Berling), 라손(Mattis Larsson), 베르나도테(Elsa bernadotte) 등 4명이 창업에 동참했다. 음식점 및 카페, 제과점 등에서 남은 음식을 소비자에 중개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음식점 및 카페, 제과점 등에서 팔다 남은 식품을 반값, 1/3가격에 재판매 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보호에 나서겠다는 게 이들의 창업목적이었다. 2015년 말 출시한 이 사업 모델은 300톤 이상의 식품을 절약했으며 1500여 개의 업체, 50만 명의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며 급성장 했다. 지난 2월부터 영국 등 50 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유럽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작은 아이디어로 또다른 가치를 창출해 냈으며 스웨덴 환경까지 해결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남은 음식, 앱에 등록해 재판매

 카르마는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을 음식물 쓰레기하는 대신 식당주인이나 웨이터가 음식물을 수거한 뒤 포장해 카르마 어플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구매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한 뒤 구매한다.

 더러울 수있고, 말도 안된다고 할 수 있지만 절반에 절반의 가격에 그 음식을 먹을 수있고 원하는 장소에 배달이 가능하다는 편리성 때문에 의외로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남긴 음식이라도 먹을 수있는 음식만 골라 판매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를 줄기이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사용법은 간단하다. 레스토랑 등 식당 관계자들이 그날 판매하고 남은 음식을 앱 상에 등록한다. 식당업체들은 무료로 메뉴와 가격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수익이 발생하는 시작점부터 일정 수수료를 카르마에 지급한다. 판매 식품이 등록되면 카르마는 스마트폰 앱 이용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주변 음식점에서 어떤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지 푸시 알림을 보낸다. 구매를 원하는 음식이 있다면 앱 상에서 간단하게 결제를 마친 뒤, 직접 해당 식당에 들러 음식을 가져가거나 배달을 받으면 된다.

 카르마는 향후 회사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용자와 기업의 습관을 분석하고, 잉여식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을 추적, 다양한 사업 방침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레스토랑측은 가입비를 들이지 않고 그냥 버려질 음식을 판매해 추가로 수익을 창출해 냈으며 결과적으로 환경 오염까지 막아내면서 모두 ‘윈-윈-윈(Win-Win-Win)’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 ↑젊은 전문직에 인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의외로 높다. 판매자(식당)는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르마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성과 성장세를 인정받아 최근 스웨덴 벤처캐피탈로부터 1200만 달러(136억)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어떤 연령대에서 카르마 앱을 많이 사용할까. 주로 25~40대 젊은층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다. 저녁시간 퇴근하고 돌아오면서 카르마를 들러 구매하거나 앱을 통해 주문을 한 뒤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가져가거나 택배로 받으면 된다.

 스톡홀름 시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카르마 앱을 통해 음식을 구입해 가는 계층은 주로 젊은 전문직들이 주 고객이다. 이 외에도 학생과 노인층에게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찾는 편”이라며 “포장된 음식은 생각보다 식당 음식만큼이나 깔끔하고 깨끗하다. 적은 금액으로 좋은 음식을 맛볼 수있다는 생각에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르마 앱은 식당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장점이 있으며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있다는 인식이 맞아 떨어지면서 서로 믿고 음식을 팔고 구매해 가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있어서 재판매된 음식이라는 거부감 없이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이란 거창한 아이템이 아니라 생활에 조금 불편한 사례를 개선해보겠다는 자세로 찾아보는 것”이라던 스웨덴 한 창업가의 말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돈다. 스웨덴 스톡홀름=박간재 기자

지난 2015년 카르마를 창업했던 창업자들. 편집에디터
지난 2015년 카르마를 창업했던 창업자들. 편집에디터

포장된 음식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포장된 음식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남은 음식을 간편그릇에 담아 도시락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남은 음식을 간편그릇에 담아 도시락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판매하기 위해 포장을 기다기고 있는 음식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판매하기 위해 포장을 기다기고 있는 음식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모든 음식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카르마 홈페이지.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모든 음식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카르마 홈페이지.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카르마 홈페이지 화면에는 유럽 각지에서 카르마앱을 통해 음식을 구입할 수있다는 내용의 홍보문구가 게재돼 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카르마 홈페이지 화면에는 유럽 각지에서 카르마앱을 통해 음식을 구입할 수있다는 내용의 홍보문구가 게재돼 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2015년 창업한 카르마가 불과 3년만에 5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급성장 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 직원들의 모습.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2015년 창업한 카르마가 불과 3년만에 5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급성장 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 직원들의 모습.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