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목격한 누구라도 온몸으로 생명 구했을 것”

완도 추영우씨 온몸으로 해수배출구 막고 행락객 구조
완도해경 “위험한 상황서 타인 생명 구조” 감사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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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양경찰이 분당 40톤의 바닷물이 흐르는 양식장 해수배출구를 막아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추영우(50)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완도해양경찰서 제공 편집에디터
완도해양경찰이 분당 40톤의 바닷물이 흐르는 양식장 해수배출구를 막아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추영우(50)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완도해양경찰서 제공 편집에디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죠. 위험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전남 완도의 한 지역민이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 빠진 관광객을 구해낸 미담이 알려지며 완도해경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5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 오후 3시48분께 완도군 고금면 용초리 한 광어양식장 해수배출구 인근에서 관광객 김(56)씨가 바위에서 미역을 채취하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닷물이 순환하는 구조의 양식장 해수배출구 주변은 분당 40톤에 이르는 많은 양의 바닷물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물살이 매우 거센 곳이다.

김씨가 넘어진 곳은 바로 양식장 해수배출구 인근으로, 넘어지면서 물살에 휩쓸리다가 다리가 바위틈에 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를 목격한 광어양식장 업주 추영우(50)씨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온몸으로 해수배출구를 막아 물살을 약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추씨의 다급한 소리를 들은 양식장 직원들은 조정실에서 배수구의 수압을 낮추고 김씨를 구조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이유는 김씨가 감사한 마음을 담아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지난 13일에서야 완도해양경찰에 통보됐기 때문이다.

이에 완도해경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지난 23일 추씨에게 감사장을 수여 했다.

감사장을 받은 추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혹여 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해경은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통행과 해산물 채취 행위를 금지하는 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위험한 상황에 몸을 아끼지 않고 타인의 생명을 지켜낸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완도=최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