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암·필문대로 ‘죽음의 도로’로 놔둘 건가

두 달새 교통사망사고 5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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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사거리에서 북구 풍향동 두암지구 입구 삼거리로 이어지는 서암대로와 필문대로가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얻었다. 최근 두달 사이에 불과 4㎞ 남짓한 이 구간에서 5건의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주·야간 구분없이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지만, 일회성 단속만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 서암·필문대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는 무려 5건에 달한다. 지난 11일 오후 신안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A(68·여)씨가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지난 2일 오후에는 우산동 안보회관 부근에서 무단횡단하던 B(67)씨가 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달 28일 오전 새벽에는 풍향동 교육대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학생(20)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달 21일 광주역 인근 행복주택 단지 앞 도로, 6월 3일 광주교대 부근에서도 각각 70대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경찰은 잇따른 교통사망사고가 운전자들의 과속, 신호 위반, 전방주시 태만 등에 의한 보행자보호 의무 불이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암·필문대로 구간은 6~7차선의 직선로인 반면 곳곳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보니 운전자들이 과속과 신호 위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경신여고 사거리와 전남대 사거리, 태봉초등학교 육교 아래 등 문제가 된 구간에만 9군데 정도 과속·신호 위반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잇따른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광주 경찰은 최근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른 서암·필문대로 일대를 중심으로 이동식 단속 장비를 활용, 주·야간 구분없이 시간·장소를 변경하며 펼쳐지는 ‘스팟식 단속’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일회성 단속만으로는 교통사망사고를 막을 수 없다. 이 구간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가드레일과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광주 지역의 교통사망사고가 해마다 줄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