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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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사진 편집에디터
이기수 사진 편집에디터

도시 지역 집과 직장에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는 어김없이 편의점 (convenience store)이 있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1989년 5월 6일, 국내 1호 편의점이 서울 송파구에 개점한 이후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그간 편의점은 전국에 4만 여개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점포수만 불어난게 아니다. 취급하는 판매 물품과 서비스 품목도 계속 바뀌고 있는 중이다. 특히 편의점은 생활밀착형 소매유통점으로서 시대상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그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의 작은 얼음 가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얼음 가게는 냉기를 이용해 신선하게 관리된 식료품을 일반 식료품점이 문을 닫는 저녁 시간과 일요일에 얼음과 함께 판매해 성공을 거두자 산하 여러 개의 제빙 공장과 창고로 판매점을 확대했다.이것이 편의점 ‘세븐 일레븐’의 시작이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영업하는 체인점이라는 점을 상징화한 이름이다.미국에서 수입된 편의점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도입 초기에는 24시간 영업하는 가게 정도로 소비자에게 여겨졌다. 하지만 새로운 유행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형성해나가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1992년 처음 등장한 삼각 김밥은 오늘날의 편의점을 있게 해 준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히트한 상품이다. 맛, 가격 , 모양 , 간편하게 시장기를 떼울 수 있는 먹거리라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제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편의점이라는 이름에 최적화된 상품이다. 삼각김밥 성공에 힘입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먹거리 메뉴는 샌드위치, 도시락 등으로 늘고 있다. 삼각김밥, 컵라면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팔던 편의점이 쇼핑, 생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택배,세탁,금융, 국세 및 공과금 수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일상의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성장만 거듭한 것은 아니다. 포화 상태로 인한 과잉경쟁속에서 지난해 최저임금인상이라는 된서리를 맞고 주춤해진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세븐 일레븐은 최근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을 시범 운영한 뒤 빠르면 9월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여하튼 최저가와 홈 택배서비스를 기본으로 내세운 e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인 편의점이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게 될 것인가도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이기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