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사고, 광주도 안전지대 아니다”

영광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 발대
후쿠시마 사고 60㎞ 이내 대피… 40㎞ 떨어진 광주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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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한빛 핵발전소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가 발대식을 갖고 한빛 1·2·3호기의 재가동 계획 취소와 전면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20일 오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한빛 핵발전소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가 발대식을 갖고 한빛 1·2·3호기의 재가동 계획 취소와 전면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전남 지역의 환경 단체를 비롯한 각 정당, 종교, 노동 등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한 ‘영광 핵발전소 1, 3, 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비상회의는 20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발대식을 거행하고 “영광 한빛 핵발전소의 심각한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사고가 잇따르는 한빛 1, 3, 4호기를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60명가량 참석한 이날 발대식은 한빛원전 사고와 관련한 영상을 시청하고 핵발전소 상황과 폐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영광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황대권 대표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말했지만 그 확률을 깨고 결국 사고는 일어났고, 후쿠시마에서 최대 60㎞ 이내의 주민이 모두 대피해야 했다”며 “영광은 물론 40㎞ 떨어진 광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특히 한빛 1호기의 원자로 출력 급상승으로 인한 수동 정지 사고는 제2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불릴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안이다”며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격납건물인데 아시다시피 3, 4호기 격납고에서는 수백 개의 구멍이 발견된 상태”라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어 비상회의는 규제·감독 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해야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오히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발전사업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빛 3, 4호기 격납건물에는 각각 98개, 102개의 구멍이 발견되고 있다. ‘누더기’라는 말 외에는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지경이지만 한수원은 이 상태로 지난 20년 넘게 발전소를 가동시켜왔다”며 “수없이 발견되는 구멍과 증기발생기에서 발견된 망치와 같이 제작 당시부터 산재한 위험요소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원안위는 3개월의 조사 끝에 지난 9일 주제어실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오는 9월부터 1호기의 발전재개를 허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비상회의는 ‘태산명동 서일필’이라고 지적하며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짐에도 안이한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분노했다.

향후 비상회의는 한빛원전 규탄 집회와 대국민 홍보활동, 국회토론회 등을 개최해 시민들에게 한빛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재가동 중지를 위한 활동을 실천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에는 한빛원전 정문에서 한빛1호기 9월 재가동 규탄 집회가 예고된 상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