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훈 올 시즌 풀어야 할 ‘세 가지 숙제’

시즌 초반, 제구력 난조로 '볼넷 남발'
직구 간파당해 1회 대량실점 승기 놓쳐
제구력 잡다 보니 구속 떨어져 새 과제
박 감독 대행 “리그 적응 자연스런 현상”

227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선발 투수 김기훈이 5회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선발 투수 김기훈이 5회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괴물 루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김기훈(19)이 올 시즌 겪었던 시행착오를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을까.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을 떨쳐내고 남은 시즌 동안 수식어에 걸맞는 활약을 해낼 수 있을 지도 팬들의 관전 포인트다.

김기훈은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특급 칭찬한 괴물 루키로 일찍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 140㎞ 후반대를 던지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낙점을 받는 등 활약 기회도 얻었다. 지난 3월28일 그의 첫 선발 데뷔 무대였던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선 직구 최고 구속 147㎞대를 찍으며 구위를 입증했다.

당시 김기훈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등 합격점 투구를 선보여 선발 한 축으로 성장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몇 경기 지나지 않아 김기훈에게 첫 번째 문제점이 드러났다. 바로 ‘볼넷 남발’이다. 묵직한 볼끝과 빠른 구속에도 번번이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며 잦은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 3~4월에는 6경기(4선발 2구원)에 나와 23.1이닝을 소화해 20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 기간 9이닝당 볼넷 허용수(BB/9)가 7.79나 됐다. 이는 리그 평균(3.44)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상대팀 타자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난타 당해 5월 부터는 1군 등락을 경험했다. 올해 세 차례 1군 말소를 거듭하며 김기훈은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갔다. 주무기였던 직구와 함께 서재응 투수 코치의 조언을 토대로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꾸준히 연마했다.

이에 따라 김기훈은 최근 등판 경기에서 변화구 사용률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그러나 완벽히 변화구를 갈고 닦지 않은 상태에서 실전에 적용하다보니 또 다른 허점이 생겼다. ‘1회초 대량 실점’이 그것.

김기훈은 8월 3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했다. 이 중 경기 초반인 1회에만 기록한 실점이 6점이나 된다. 경기 초반 김기훈은 연마 중인 변화구를 대신해 자신있는 직구 위주로 피칭했고 이는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등판일이었던 지난 18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1회초 직구 위주로 공을 던졌고 이를 간파한 KT 타선은 손쉽게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흔들린 김기훈은 1회에만 3개의 볼넷을 내주며 2실점했고 이 점수를 팀이 뒤집지 못하며 1-2로 석패 했었다.

이 와중에 김기훈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자신의 장점인 ‘구속 회복’이다.

김기훈의 구속은 시즌 초반에 찍었던 147㎞~148㎞ 대에서 최근 약 5㎞ 정도 뒷걸음 쳤다.

지난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온 김기훈은 최고 구속 143㎞을 찍었다. 시즌 초반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구속이다. 그러나 박흥식 감독 대행은 ‘변화구 연마’로 인한 자연스런 구속 감소라고 설명했다.

박 대행은 “구속이 떨어진 건 제구를 다잡기 위해서 겪는 자연스런 현상이다”며 “구속은 여전히 좋다. 현재 김기훈이 변화구를 연마하는 단계라 구속에 신경쓰기 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을 정확히 잡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행은 “최근에는 변화구도 존에는 많이 들어오고 있어 희망적이다”며 “제구력이 좀 잡아진 뒤 차후 릴리스포인트만(투수가 쥐고 있는 공을 놓는 부분) 앞으로 위치시키면 구속도 자연스레 상승할 거다. 몸이 이상이 있는 건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