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태극기 휘날리는 모습 계속 지킬 터”

▶진도 송산마을 박준범씨 7년째 '태극기 사랑'
30가구·70명 사는 마을에 태극기는 100개
묵묵히 나라사랑 실천…일본 불매운동 응원

182

7년째 고향인 진도 송산마을 곳곳에 태극기 게양을 이어가고 있는 박준범씨. 진도군 제공 편집에디터
7년째 고향인 진도 송산마을 곳곳에 태극기 게양을 이어가고 있는 박준범씨. 진도군 제공 편집에디터

“1년 365일 고향마을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사라지지 않도록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365일 태극기 게양을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진도군 군내면 송산마을 박준범(59)씨. 박씨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요즘, 거창한 이벤트 대신 태극기 사랑을 통해 묵묵히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곳 송산마을은 박씨의 노력에 힘입어 30여 가구, 7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마을 어귀부터 게양된 태극기는 모두 100개로 마을 주민 숫자보다 많다.

박씨는 고인이 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지난 2012년부터 고향 마을에 태극기 게양을 멈추지 않으며 남다른 애국심을 보여주고 있다.

박씨는 “아버지는 지난 2009년 태극기 선양운동 마을추진위원회를 결성, 마을 어귀 두 갈림길에 3·1절과 민족대표 33인을 기리기 위해 각각 31개와 33개의 태극기를 걸었다”면서 “지금은 마을 주민 모든 집에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태극기 게양을 위해 목포에서 고향으로 이주했다”면서 “의향이자 호국충절의 고장인 진도의 지역 이미지를 되살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국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사비를 들여 2~3달에 한번씩 훼손된 태극기를 새 걸로 교체해오다가 3년 전부터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박씨는 “최근 일본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한국은 결국 품질 좋은 일본산을 찾을 것이다’며 우리 국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모습에 한탄을 금치 못했다”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에 뿌듯함을 느끼며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태극기를 꼬박꼬박 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일본 불매운동에 전 국민이 동참하는 모습도 태극기 사랑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송산마을은 고(故) 박종식 애국 독립지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박종식 지사는 일제에 항거한 광주학생운동 당시 목포상업고등학교 3학년으로 목포지역의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10개월여의 옥살이를 했다.

진도=김권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