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광주·전남서 반일 불씨 거세진다

국민주권연대, 12일 자유한국당 광주시당 앞 규탄 집회
광주학생항일운동 단체들도 일본의 경제 침탈 중단 촉구
평화의 소녀상 행사, 구례군민 결의대회 등 지역민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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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앞에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 회원이 자체제작한 '친일매국당' 현판을 당사 현관에 걸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편집에디터
12일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앞에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 회원이 자체제작한 '친일매국당' 현판을 당사 현관에 걸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편집에디터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제74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아베 정권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거세게 표출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 역시 폭염에도 불구하고 너나할 것 없이 광장으로 나와 반일과 극일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중에는 최근 ‘엄마 부대’, ‘우리 일본’ 등 끊이지 않는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규탄 행동도 포함됐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앞에서는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 회원 30여명이 집회를 열고 “친일 매국 일삼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자유와 한국을 모독하는 당명은 어울리지 않다”면서 자체 제작한 ‘친일매국당’ 현판을 당사 현관에 걸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929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광주 학생들의 혼을 계승하기 위해 조직된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단체들도 일본의 경제 침탈 중단과 전범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같은 날 오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아베 정권 경제 도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베 정권은 헛된 꿈에 사로잡혀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개정,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불순한 책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무역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전쟁 범죄와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 피해자에 대한 정신·물질적 치유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지난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도 광주 각지에서 개최된다.

전남 지역에서도 ‘NO 아베’를 외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13일 구례에서는 군민들이 모여 일본의 경제침탈을 강력히 비판하고 일본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결의대회를 갖는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19년 일제에 항거해 구례군민들이 모두 나와 만세운동을 펼쳤던 당시 독립만세 의거 터(구례 시장터)였던 구례경찰서 앞 로터리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박경현선생 동상 앞에 집결한 후 구례 5일 시장까지 가두행렬, 결의문 낭독, 연설 및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전국 규모의 반일 시위도 진행된다.

광복절인 15일 전국의 반일 의지가 서울 광화문에 응집, 하나의 큰 목소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 시민행동’은 광복절 당일 ‘아베 규탄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어 촛불문화제 행진을 시작으로 각종 광복절 관련 퍼포먼스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NO 아베 광주시민대회’에 참여해 반일 의지를 드러냈던 광주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상경, 촛불을 밝히는데 일조한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광복절에 개최하는 5차 집회 참가인원은 10만명이 목표다. 실제로도 4~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평화나비 관계자는 “군국주의 부활에 매몰돼 있는 일본 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노골적인 왜곡은 물론이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기미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이 같은 자세는 전범국가로서의 고립을 자초하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달성 북구평화인권협의회 위원장은 “남·북·미가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자, 자국의 수구·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고 군국주의로 회귀하고픈 욕망에 일본이 경제 침탈이라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불과 얼마 전 촛불 혁명을 통해 ‘주권’이 무엇인지 몸소 배웠으며, 이번에도 주인의식을 갖고 직접 해결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들은 마침내 승리하는 그날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제일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아베 정권 경제 도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편집에디터
12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제일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아베 정권 경제 도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편집에디터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