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소득 1억원 넘는 100가구 달성 이루겠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위해 뛴다=이성기 순천광양축협 조합장
‘지리산 순한한우’ 전국 최고 명품 브랜드로 육성
국내 최초 ‘한우 사모펀드’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
수입산 소고기 수입 급증 맞서 각종 지원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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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 순천광양축협 조합장은 일본이 일제강점기 수탈해간 한우의 우수 유전자를 토대로 개량사업을 적극 추진해 현재 최고의 우수혈통인 '와규'(일본 소)를 키워냈다며 우리나라도 우수 혈통을 갖춘 한우 개량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에디터
이성기 순천광양축협 조합장은 일본이 일제강점기 수탈해간 한우의 우수 유전자를 토대로 개량사업을 적극 추진해 현재 최고의 우수혈통인 '와규'(일본 소)를 키워냈다며 우리나라도 우수 혈통을 갖춘 한우 개량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에디터

“임기동안 축산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의 부농 100가구 달성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30년 축협맨’, ‘3선 조합장’의 관록을 갖춘 이성기 순천광양축협 조합장의 당찬 포부다.

이 조합장은 축협 근무 당시 순천광양축협이 주축이 돼 지난 2003년 전남 동부권 8개 시·군 7개 축협으로 구성된 전국 최초 광역브랜드인 ‘지리산 순한한우’가 국내 명품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리산 순한한우는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3회(2009, 2015, 2016년) 수상했고, 2017년엔 ‘국가 명품인증’을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리산 순한한우’의 품질이 워낙 뛰어나 견줄만한 브랜드가 없다 보니 명품만 따로 평가하는 그룹 평가가 이뤄질 정도였다”며 “‘지리산 순한한우’의 인지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리산 순한한우는 유통·판매분야에서도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국내 최초의 한우 사모펀드로 사육·판매를 하고 있는 것. 지리산 순한한우는 한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한한우사업단과 농협중앙회, 미래에셋증권, NH증권 등이 공동으로 조성한 80억원 규모의 ‘지리산 순한한우 펀드’를 재원으로 사육·유통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111개 매장에서 ‘지리산 순한한우’ 별도 매장을 갖춰 판매한다. 이 조합장은 “지리산 순한한우는 연간 3800두가 도축되는데 이중 상당수가 롯데마트 매장으로 유통되고 있을 만큼 안정적인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축산농가소득 1억원 100호 육성’을 목표로 삼은 이유도 순천광양축협이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판매에서 안정화를 이룬 순천광양축협이기에 한우산업 육성정책은 ‘수급조절’에 맞춰져 있다. 한우 두수관리와 함께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축협 정책의 핵심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서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 조합장은 “지난 2012년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가 넘어서면서 가격 파동으로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파동 이후 정부가 적극 나서 12만호에 달했던 축산농가를 구조조정하면서 현재는 9만호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사육두수가 적은 농가가 많아 시장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축산환경이었다면, 현재는 생업 중심의 대농위주로 운영되면서 자체 수급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큰 폭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소고기 소비는 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산 소고기라는 점이다.

이 조합장은 “한우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소비량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과거 20만톤에 그치던 소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40만톤으로 늘었다. 이는 한우 기준으로 100만두에 달하는 도축물량으로, 지난해 한우 도축 수가 78만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소고기 수입량이 국내 전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천광양축협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개인사정상 갑작스럽게 축사를 비우는 경우 지원하는 축산도우미 제도, 고가의 장비를 구비하기 힘든 소농의 부담을 덜기 위한 축산기자재 지원과 공동방제단이 그것이다.

순천광양축협은 올해부터 축산문제 신속대응팀인 ‘축산 119’도 운영한다. ‘축산 119’는 조합원 축사에 송아지 출산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직원을 급파해 신속히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 조합장은 “농사를 짓는 일도 쉽지 않지만 축산업은 많은 시설 투자 뿐아니라 대형 장비 운영 등으로 노동력이 배로 들어 축산농가의 노령화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신속대응팀인 ‘축산 119’ 도입 등 ‘제18대 조합장 공약사항 이행 로드맵’을 추진하며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광양축협은 한우 판로확대를 위해 순천 용당동에 하나로마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조합장은 “하나로마트를 통해 조합원의 한우를 제값을 받고 판매해주고 순천시민에겐 좋은 한우를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최근 불거진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 국내 농·축산물의 품질이 일본산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일본 와규(和牛·일본 소)는 섬이라는 특성상 근친교배가 많아 열성인자가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당시 세계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한우를 수탈해갔다”면서 “일본은 수탈해 간 한우의 우수 유전자를 바탕으로 와규 개량사업에 투자해 현재 우수 혈통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혈통 관리에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