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이긴 응원 열기 “빗속 응원 문제없다”

야외서 진행되는 수구 경기 폭우에도 관람객 만석
“응원에 빗물 대수랴… 시원하고 더 좋은걸요?”
여자 수구 대표팀 응원 위해 경기장 찾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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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몬테네그로의 남자 수구 경기에서 관람객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몬테네그로의 남자 수구 경기에서 관람객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전남에 불어닥친 폭우와 태풍에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19일 찾은 남부대 수구 경기장. 오후 5시50분, 한국과 몬테네그로의 남자 수구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북상 중인 태풍 다나스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쏟아진 폭우다.

야외에 마련된 수구경기장은 가림막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경기가 진행되는 수영장은 물론, 관람석에도 빗줄기가 들이쳤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이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기위해 내리는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관람석을 채웠다. 경기가 시작될 쯤에는 수구 경기장의 모든 좌석이 관람객들로 채워졌다.

시민서포터즈 일원이었던 장윤희(45‧여·광산구 월곡동)씨는 “비가 오기는 하지만 한국대표팀의 경기인 만큼 꼭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며 “물론 경기에는 방해가 되지 않아야겠지만, 오히려 해가 내리 찌는 날보다 이렇게 비가 오니 시원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주(36‧여·서구 동천동)씨 역시 “일을 쉬는 날이라 아이들과 수영대회 보러오기로 약속을 했는데 사실 비가 온다고 해서 집을 나서기 전에는 고민했다”며 “그래도 막상 와보니 비가 별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수구 남자대표팀은 유럽의 수구 강호인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매 쿼터마다 득점을 올리며 이 경기에서만 6골을 넣었다.

특히 마지막 4쿼터에서 한국대표팀이 연달아 3골을 득점했을 때는 관람석에서 경기장이 들썩거릴 만큼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람객들은 실점에 대한 실망보다는 득점에 환호하고,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구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광주를 찾은 정수찬(33·부산 연제구 연산동)씨는 “이번 수영대회를 통해서 수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여자 수구팀도 그렇고 남자 수구팀도 승패를 떠나서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꼭 한번 응원하러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몬테네그로 남자 수구 경기가 펼쳐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여자 수구 대표팀이 남자 수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지난 19일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몬테네그로 남자 수구 경기가 펼쳐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여자 수구 대표팀이 남자 수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이날 한국과 몬테네그로의 남자 수구 경기에는 여자 수구 대표팀이 응원을 위해 객석을 채워 더욱 눈길을 끌었다.

수구 여자 대표팀의 골키퍼 오희지는 “여자 경기와 남자 경기가 거의 하루를 번갈아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경기장에 응원하러 오면서 서로 힘을 주고받고 있다”며 “물속에서 들려오는 관람객분들의 응원과 함성은 선수들에게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준다”고 말했다.

결성한 지 한 달 반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여자 수구 대표팀은 지난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목표였던 1골을 넣으며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후 ‘열정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남·여 수구 대표팀들은 전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 수구 진만근 코치는 “매 경기마다 관람객분들의 응원과 호응에 정말 감사하다”며 “한국 수구가 이번 수영대회를 기점으로 잠깐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활성화 돼서 언젠가는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남자·여자 수구대표팀은 이제 한 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22일 오전 8시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쿠바와 15·16위 결정전을, 남자 수구 대표팀은 23일 오전 8시 같은 곳에서 뉴질랜드와 15·16위 결정전을 치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