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뚫은 평화의 함성… 광주 도심서 울려 퍼져

지난 4월27일 DMZ 평화인간띠잇기 재현 평화손잡기
5000여명 광주·전남 시도민, 외국인들 평화 물결 이뤄내
"광주에서 시작한 평화손잡기 평화협정 체결 단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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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평화로! 세계로!”

먹구름이 가득한 광주 도심에 평화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4월27일 500㎞ DMZ 철책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평화인간띠잇기’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재현된 것이다.

18일 오후 7시 민주·평화의 정신이 깃든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가 펼쳐지는 조선대학교까지 5000여명의 광주 시민과 외국인들은 서로 손을 마주잡으며 ‘평화의 물결’을 이뤄냈다.

차갑게 내리는 비도 남북평화통일을 향한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게 하지는 못했다.

오후 5시께부터 평화손잡기를 하기 위해 5·18민주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오월풍물단’의 풍물길놀이, ‘레드드레스’와 ‘프롤로그’의 축하 공연 등으로 행사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한목소리로 평화의 메시지를 외친다는 생각에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고 5·18 분수대 주별을 둘러싸는 것에서 시작해 조선대학교까지 각자의 대열을 갖추고 평화손잡기의 순간을 기다렸다.

평화선언문이 낭독되고 드디어 카운트다운. 5. 4. 3. 2. 1…

“광주로! 평화로! 세계로!” “너와 내가 맞잡은 손 평화통일 앞당긴다!”

서로 마주 잡은 손을 하늘 높이 올리며 사람들은 평화의 함성을 내질렀다.

5000년 함께 살았지만 70년 헤어져야 했던 세월을 끝내기 위해,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광주시민들은 그렇게 평화의 빛을 밝혔다.

평화손잡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전송하(운남고 2)양은 “광주에서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해 봉사활동을 신청했다”며 “비내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너무 감동적이고 평화띠로 장식된 광주 시내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감동을 드러냈다.

광주 새마을회에서 활동중인 김선미(49·여·월산동)씨는 “남북 평화를 위해 진보와 보수가 한목소리로 평화를 외치니 정말 가슴 뭉클하다”며 “비가 내리는 와중에 함께 손을 잡고 한 마음이 되니 더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계은(27·중흥동)씨는 “남북 평화를 위해 잘 모르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똘똘 뭉쳤던 것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이런 평화 운동이 광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펼쳐지길 바라고 북에 대해 적대적 감정도 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7일 DMZ에서 있었던 평화인간띠잇기에 참여했던 김종오(52·진월동)씨는 “지난 4월 가슴벅찼던 감동을 다시 경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북한 선수단도 함께 했다면 좋았겠지만 이 평화의 에너지가 북한에 전달돼 커지고 있는 남북 평화 기류가 보다 확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평화손잡기 행사를 찾아 자리를 빛냈다.

이 시장은 “북한 선수단이 수영대회에 참여해 평화 손잡기도 함께 해주길 간절히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하지만 많은 광주 시민들이 행사 많이 참여해남북평화에 대한 광주 시민의 열망을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평화의 물결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최영태 DMZ인간띠잇기 광주·전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아쉽게도 북측 선수단들이 수영대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역설적으로 광주 시민들이 평화통일을 강하게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며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에서 시작한 평화손잡기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의 단초가 돼 머지않아 평화통일의 역사도 새롭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