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선수와 속마음 이야기하며 친구됐죠”

선수촌 이·미용실 통역 자원봉사자 김한나
이·미용실 안내하고 기다리는 선수와 대화하며 친해져
“남도 사람들의 정과 친절 알려주는 역할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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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이·미용실 통역 자원봉사자 김한나 씨. 편집에디터
선수촌 이·미용실 통역 자원봉사자 김한나 씨. 편집에디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더니 세계 각국에 친구가 생겼어요.”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보금자리인 선수촌. 이곳에서도 선수단이 좋아하고 즐겨 찾는 장소인 이·미용실은 이미 선수촌 내 사랑방이 됐다.

그 중심에는 머리를 손질하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남도 사람의 정을 보여주는 있는 김한나 자원봉사자(23·조선대 의과대학)가 있다.

완도 출신인 김한나 자원봉사자는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평소 활동하던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이번 수영대회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돼 지원했다.

특별히 유학을 간 적은 없지만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배워왔던 영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어 대회 내에서는 통역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통역을 할 때는 선수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아는체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 핸드폰만 보며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한 두번 이야기를 걸자 세계 각국에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 씨는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과 선수를 만날 기회가 흔치않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편히 말할 수 있게 우선 헤어 스타일이나 네일아트 등 이곳 관련 이야기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헤어로 시작한 이야기는 자기소개와 나라·도시에 대한 설명, 여행지 소개 나아가서는 고민상담까지 이어진다.

김 씨는 “서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칠레의 알리슨 마이야르(Alison Maillard) 선수와는 동갑내기 대학생이라는 동질감을 느껴 친해졌다”며 “알리슨 선수의 부모님이 의사라고 해 제 전공이야기를 하며 고민거리를 털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친해진 사람은 선수 뿐만 아니라 FINA관계자도 있다. 대만에서 온 윈지아씨(26)와는 서로 SNS 등으로 수시로 연락을 하고, 선수촌 밖에서 만나 밥을 먹거나 광주를 소개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김 씨는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남도 사람들의 정과 친절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아 자랑스럽다”며 “남은 기간에도 선수들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